부산·울산 중소기업의 2월 경기전망이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가시밭길을 갈 것으로 전망됐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경제 주체의 심리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23일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의 ‘2025년 2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울산 중소기업의 경기전망지수(SBHI)는 71.1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67.6) 대비 3.5포인트(p) 상승한 수치지만 전년 동기(75.8) 대비로는 여전히 4.7p 낮은 수준이다. SBHI가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75.3)과 비제조업(66.5) 모두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수출 전망이 85.5로 전월 대비 10.5p나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내수판매 전망 역시 69.9로 3.0p 상승했다.
중소기업들의 경영 현장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1월 기준 가장 큰 경영상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는 인건비 상승(45.6%)이 가장 많았으며 매출(제품판매) 부진(37.3%), 원자재 가격상승(27.5%), 업체간 경쟁심화(27.5%)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12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3%로, 전월(72.2%) 대비 0.1%p, 전년 동기(70.8%) 대비 1.5%p 상승에 그쳐 여전히 생산 활동이 위축된 상태임을 보여줬다.
허현도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회장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중소기업 경기는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경제계가 착한결제, 납품대금 조기 집행 등 경기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국회도 경제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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