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의 석동현 변호사가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의 배후로 자신을 지목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석 변호사는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글을 올려 "어제 CBS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저에 대해 서부지법 사태 배후 선동 인물 의혹을 거론한 장 의원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경찰에 고소했다"며 "동시에 1억 원의 손해배상과 사과문 게재를 요구하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 의원의 날조 행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배후 선동 프레임으로 윤 대통령이나 변호인들을 위축시키겠다는 악의에 선을 긋고 차단하기 위함이며, 서부지법 사태 관련 조사를 받는 시민들과 거리를 두겠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 사태로 조사 받고 있는 시민들의 분노에 충분히 공감하며 많은 변호사가 그분들을 성의 있게 변호해 주시길 호소드린다"면서 "상대가 법원 뿐 아니라 일반 시민이어도 폭력 행사는 절대 반대하지만 사태의 계기가 된 공수처의 불법 수사 및 판사 쇼핑, 그에 대한 서부지법의 대처 및 전후 경과 등에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보며 시민들이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대통령 변호인단에 속해 그분들 변호에 나서기 힘든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장 의원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특정 판사의 이름과 위치, 빠르게 그쪽으로 몰려가는 모습들을 봤을 때 저는 사전 모의 혹은 배후가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며 석 변호사가 배후로 의심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장 의원은 "석 변호사가 서부지법 바로 옆에 있는 식당에 새벽 1시에 들어갔다"며 "무슨 변호사가 할 일이 없어 새벽에 서부지법 옆에 있는 호프집을 갔는지 모르겠는데 동석했던 이들 중 법원에 난입한 사람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만약 석 변호사와 주변인들이 폭동을 선동했다면 충분히 배후설이 성립할 수 있다고 본다"며 "주동자들에 의해 판사실 내부, 법원 내부, 외부 구조까지도 아는 누군가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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