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개그콘서트’ 프로그램에 ‘주먹이 운다’라는 코너가 있었다. 정명훈은 스승 김병만이 ‘명훈이 나와 봐’ 하면 잠시 나왔다가 ‘명훈이 들어가’ 하면 아무 말 없이 들어가는 역할이었다. 어설픈 애제자 명훈이는 그래도 대사 한 마디 없이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정명훈은 개그콘서트의 또 다른 코너 ‘미끼’에선 동네 바보 (지)휘봉이 역할을 능청스럽게 소화했다. 지휘봉이라는 이름은 지휘자 정명훈과 이름이 같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어설픈 애제자로, 동네 바보 휘봉이로 각인돼 있던 정명훈은 이제 ‘공치는 명훈이’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베스트 스코어 3언더파 69타로 개그맨 골프 실력으로는 톱 티어(최고 수준)에 속한다. 그가 운영하는 골프 유튜브 채널은 과장된 설정과 웃음 대신 골프의 본질에 보다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그는 가끔 들어가는 활력소이자 양념이다. 나름 주(골프)와 객(오락)의 질서를 지키는 셈이다.
정명훈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건 2021년 1월. 추운 겨울 로고 하나 없는 쫄쫄이 패션으로 나와 구독자와 협찬사를 애걸(?)하던 그에게는 이제 15만 5000명의 열성팬이 생겼고 의류, 클럽 등 각종 스폰서가 붙었다. 다양한 골프 관련 행사에서 사회를 보고 프로암에도 초청을 받는다. 지난해 10월 말에는 구독자 초청 골프대회도 열었다.
서울 강남구 소속사 사무실에서 만난 정명훈은 “개그 무대가 없어졌을 때 골프를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었고 지금은 그걸로 밥을 먹고 산다. 골프는 내겐 애인 같은 존재다. 그 애인과 또 다른 1년을 잘 지내고 싶다”고 했다.
골프 유튜브를 시작한 지 꼭 4년 됐더라. 채널 오픈에 앞서 공개한 티저 영상을 영화 ‘바람의 파이터’ 콘셉트로 찍었던데.
“맞다. 산발한 머리에 흰색 도복 입고 도장 깨기 느낌으로 찍었다. 한겨울에 맨발로 한강에서 촬영했는데 추워 죽는 줄 알았다. 그래도 그렇게 시작한 덕분에 이렇게 밥 먹고 있다.”
초반에는 ‘쫄쫄이’를 입고 라운드를 해서 이목을 끌었다.
“타이츠를 입고 골프를 친 건 내가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다는 걸 약간의 행위예술처럼 표현한 거였다.(웃음)”
주변 반응은 어땠나.
“(개그맨 후배인) 홍인규는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저 형이 저렇게 할 사람이 아닌데…’라면서. 그렇게 하면 의류 협찬이라도 들어오지 않을까 했던 거다.”
효과는 있었나.
“진심이 통했는지 의류 협찬을 받았다. 미즈노에서 후원을 해줬는데 당시 한일 관계가 좋지 않았던 시기라 늘 얘기할 때는 미즈노코리아라고 뒤에 꼭 ‘코리아’를 붙였다. 지금도 당시 받았던 옷을 가끔 입는데, 옷 원단이 너무 좋아서 아무리 빨아도 해지지 않는다.(웃음)”
우스갯소리로 골프장에 가장 많이 가는 한국인의 체형이라는 말도 했더라.
“하하. 내 키가 우리나라 평균 남성 키보다 약간 작긴 한데 그래도 50대 분들은 나 정도지 않나 싶어서 한 얘기다.”
“골프를 유쾌하게 다루더라도 골프의 본질을 무너뜨리면 안 된다”
개그맨에서 골프 유튜버로 전향을 한 셈인데.
“원하는 골프를 마음껏 칠 수 있고 골프장에 가면 반겨주시면서 함께 사진 찍자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만족한다. 개그맨 생활 20년 조금 넘게 하다가 이제 4년 골프 유튜버로 살았는데 직업이 바뀐 느낌도 살짝 있다. 골프와 개그가 합쳐진 신종 직업이랄까. 무엇보다 자유로워진 게 좋다. 개그맨 생활할 때는 고정 장소에서 회의 등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게 많은 일상이었는데 지금은 지방에도 자주 가고 이전보다 자유롭다.”
골프 유튜브 채널마다 나름의 특징이 있더라. ‘공치는 명훈이’ 채널은 어떤 색깔로 가져가려고 하나.
“골프를 유쾌하게 다루더라도 골프 자체의 근본을 무너뜨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당구 큐나 뿅망치로 퍼팅을 하면 일시적으로 이목을 끌지는 몰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는 골퍼들이 싫어하더라.”
골프 실력에 대해 주변에선 ‘개그계의 프로’라고 하던데.
“그냥 우물 안 개구리다. 잘될 때는 이븐파 정도 치지만 안 될 때는 80대 타수도 친다.”
영상을 보니 퍼팅을 상당히 잘하더라. 특히 거리감이 좋던데.
“골프를 처음 칠 때부터 눈으로 보고 감으로 치는 걸 익힌 덕분이다. 3퍼트를 거의 안 한다.”
비거리가 평균 250m 안팎인 것으로 알고 있다. 체구에 비해서 상당히 멀리 때린다. 다른 운동을 했나.
“그냥 레저로 운동을 하는 수준이었는데 골프에 입문하고 나서는 다른 운동을 못하게 됐다. 어릴 때부터 태권도나 합기도를 했고 족구, 축구, 농구, 야구 등 몸 쓰는 스포츠를 고루 해서 그런지 운동신경은 조금 있다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
계그계 골프 서열로 따지면 몇 위쯤 되나.
“필드에서는 컨디션에 따라 다르다. 김국진 선배님은 ‘너한테 제일 많이 이겨보고 너한테 제일 많이 져봤다’고 한다. 근데 노련미로 따지면 김국진 선배를 이길 순 없다. 그린 주변 플레이는 아직 내가 따라가지 못한다. 하지만 스크린골프로만 따지면 내가 1등이지 않을까 싶다.(웃음)”
라베(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는 어떻게 되나.
“3언더파를 대략 10번 정도는 쳤다. 전반에 5언더파를 친 적도 있었는데 후반에 5오버파를 치더라. 역시 골프는 골프더라.”
함께 골프를 시작한 동료 개그맨들에 비해 실력이 빨리 좋아진 비결이 뭘까.
“우선은 드라이버 거리를 늘리려고 노력했다. 거리가 느니까 짧은 아이언을 잡게 되면서 골프가 쉬워지더라. 이후에는 유튜브에서 프로 골퍼들의 스윙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슬로 영상을 보면서 동작을 유심히 살펴봤다. 손목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체중 이동은 어떻게 하는지 등을 보면서 그걸 따라 하려고 노력했다. 퍼팅은 캐디에게 경사나 거리 등을 안 물어보고 직접 볼 놓는 것까지 다 하다 보니 실력이 늘더라.”
그는 특히 이미지 트레이닝 효과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보여주며 “지금도 영상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저장을 해놓고 틈이 날 때마다 본다. 내 스윙과 비교하면서 따라 해보거나 머릿속에 이미지를 그린다”고 했다.
프로들의 영상에서 가장 큰 도움을 받은 게 뭔가.
“공통점이 있더라. 무조건 스윙을 끝까지 하면서 피니시 자세를 잡는다는 거였다. 직접 프로들과 라운드를 해봐도 그랬다. 그래서 나도 피니시 자세를 잡으려고 하고 있다. 스윙을 중간에 끊지 않고 끝까지 하는 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누구의 스윙 영상을 자주 봤나.
“사실 그들처럼 될 수는 없지만 콜린 모리카와나 저스틴 토머스, 리키 파울러의 스윙을 많이 봤다. 다들 체격이 크지 않으면서도 장타를 치는 프로들이다. 나도 그들처럼 파워풀하게 치고 싶어서 강하게 때렸다. 내 거리가 늘어난 비결 중 하나다. 쇼트 게임 같은 경우에는 프로들의 스윙을 보니 페이스를 엄청나게 열고 치더라. 그래서 나도 열고 쳤다. 이런 식으로 실력을 쌓았다.”
9홀에 이글 2개를 한 적도 있던데.
“2022년 8월의 일이다. 첫 홀이 파5인데 약 30m 거리에서 친 세 번째 샷이 쏙 들어가더라. 그러다가 파4인 5번 홀에서는 120m 거리에서 피칭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이 핀 방향으로 잘 갔는데 가서 보니 홀에 그대로 들어가 있었다. ‘와, 이렇게 이글을 쉽게 해도 되나’ 싶더라.(웃음)”
홀인원을 한 적도 있나.
“9홀에 이글 2개를 하기 딱 두 달 전인 2022년 6월에 가평베네스트에서 의류 후원사 대표님과 라운드를 하다가 기록했다. 175m 거리에 그린이 약간 높아서 홀이 직접 보이지 않았는데 5번 아이언으로 친 샷이 홀에 들어갔다.”
“스크린골프로는 내가 계그계 서열 1위…김홍택에게 소중한 1승”
유명 골프 유튜버가 돼 얻게 된 가장 큰 이점은 뭔가.
“프로 자격증은 없지만 ‘정 프로’라고 불러 주는 것! 요즘 프로 대우를 조금 받는 것 같다. 프로암 대회에도 자주 초청을 받고 시상식 사회도 가능하니까 골프 관련 일도 많이 생긴다. 스크린골프 대회에 가끔 나가기도 한다.”
스크린골프 리그인 G투어 프로들과 가끔 대결을 펼치나.
“실력으론 내가 분명히 진다. 그래도 한 번씩은 다 이겨봤다. 요즘 잘 나가는 김홍택 프로도 나한테 한 번 패한 적이 있다. 김홍택과의 전적이 1승 8패인데 그 1승은 김홍택이 잘할수록 더욱 빛난다. 공태현 프로와도 가끔 친다. 내가 멀리건을 3개 준 적도 있다.(웃음) 근데 남자 프로들은 기본적으로 워낙 거리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버겁다. 같은 티잉 구역에서 치는 여자 프로들과는 대등하게 경기할 자신이 있다.”
진짜 프로골퍼로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들 법도 한데.
“잠깐 그런 생각을 해본 적도 있다. 근데 지금은 골프를 그냥 즐겁게 치고 싶지, 내가 뭔가를 증명해 보이고 싶진 않다. 프로골퍼에 도전하려면 노력도 엄청나게 해야 하고 비용과 시간도 너무 많이 든다. 프로 자격을 땄는데 막상 실력이 별로면 그것도 괜히 창피하지 않나.(웃음)”
개그맨은 어떻게 됐나.
“초등학교 시절부터 원래 개그맨이 되고 싶긴 했는데 포천 시골에서 자라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랐다. 중학교 때 내 끼를 알아본 담임 선생님이 학교 행사 때 사회를 보게 했는데 그 후부터 학교나 교회에서 단골로 사회를 맡게 됐다. 군 입대 전에는 MBC 개그맨 시험에서 떨어졌는데 내가 실제 그런 도전을 했다는 것 자체로 기뻤다. 입대 후 사회에서 개그맨 시험을 봤다고 하니까 또다시 부대의 모든 행사 사회를 맡게 됐다. 그러다 말년 휴가 때는 2개월 선임과 팀을 짜서 KBS 개그맨 시험을 봤는데 나만 덜컥 합격했다.”
개그콘서트 시절 동네 바보 역할도 많이 했다. 실제 모습은 어떤가.
“정반대다. 약간 진중한 편이다. 근데 바보 연기가 참 편하다. 기자나 아나운서 역할은 실수 없이 발음을 또박또박하게 해야 하니까 힘든데 바보 연기는 대사를 까먹거나 뭔가 조금 틀려도 큰 상관이 없다. 그냥 적당히 하면 된다. 연기보다는 콧물 자국에 신경을 더 쓸 때가 많았다.(웃음)”
가장 애착을 느꼈던 캐릭터는.
“개그콘서트 ‘남자가 필요 없는 이유’라는 코너에서 스킨십을 좋아하는 남자친구 역할을 했는데 그게 제일 마음에 들었다. 그 역할 덕분에 드라마에 카메오로 출연한 적도 있다. 약간 변태 캐릭터였는데 주변에서는 나랑 잘 어울렸다고 하더라.(웃음)”
개그콘서트가 폐지됐을 때 골프가 일종의 탈출구가 됐나.
“사실 개콘을 언제까지 할 수 있었던 건 아니었는데 막상 무대가 없어지니까 골프를 배워놓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골프 유튜브도 마찬가지다. 과연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가끔 한다. 지금은 매주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1회씩 하고 있다. 나중에는 이를 좀 더 발전시켜서 전문적으로 해볼까도 고려하고 있다.”
직접 브랜드를 만들어 사업을 해볼 생각도 있나.
“옷 같은 걸 만들고 싶지는 않은데 모자를 만들어볼 생각은 있다. 왜냐하면 내 머리가 보다시피 크지 않나. 머리가 커서 나한테 맞는 모자가 별로 없다. 나 같은 골퍼들이 의외로 많다. 지금 쓰고 있는 이 모자는 의류 협찬을 해주던 챌린저에서 맞춰준 거다.”
진짜 마음 편하게 라운드를 즐기는 멤버는 누구인가.
“요즘은 다들 바쁘긴 한데 (개그맨) 김준호 형, (홍)인규, (가수) 세븐 등이다. 모두 바빠서 자주 못 만나니까 이제는 회비를 걷으면서 두 달에 한 번 모임을 갖는다.”
잠시 분위기를 바꿔보자. 2010년에 골수 이식을 한다고 했었는데.
“사실은 골수 이식을 못했다.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받기로 돼 있던 친구가 하늘나라로 갔다고 하더라.”
조혈모세포 기증 서약은 어떤 계기로 한 건가.
“솔직히 말하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누가 ‘이것 좀 해주세요’라고 부탁하기에 그게 조혈모세포 기증 서약인지도 모르고 그냥 등록한 거였다. 근데 그 후로 나와 딱 맞는 어린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깜짝 놀라고 당황했다. 어쨌든 그걸 계기로 여전히 조혈모세포협회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흔히 조혈모세포 기증이 많이 아프고 어려운 걸로 오해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헌혈하듯 팔뚝에 주삿바늘 꽂고 피를 뽑으면서 필요한 성분만 빼고 나머지 혈액은 다시 몸속에 넣는다.”
“나이 들수록 골프 좋아하는 이유? 코스에선 칭찬 받잖아”
개그와 골프 중 어떤 게 더 적성에 맞는 것 같나.
“개그 무대에 오르면 너무 재밌고 뿌듯하다. 하지만 못 웃기면 끝난 후 약간 우울하기도 하다. 골프도 잘 치면 뿌듯하지만 못 치면 ‘왜 안 맞지’라면서 자책하지 않나. 둘 다 그런 면에서 비슷하다. 그래도 개그가 조금 더 편했던 것 같다.”
개그와 골프의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면.
“사람들은 웃음으로 위로를 받기 위해 개그를 찾는다. 가끔 왜 어른들이 골프를 좋아할까에 대해 고민해 보면 서로 교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면 사실 칭찬 받을 일이 거의 없지 않나. 근데 코스에 나가면 ‘나이스 샷’ ‘너 퍼팅 진짜 잘한다’ 같은 칭찬을 받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칭찬에 목마르기 마련인데 이런 이유 때문에 어른들이 골프를 좋아하지 않나 싶다. 그래서 골프를 혼자 치면 재미없다. 거리를 멀리 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칭찬을 받기 위해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받았던 칭찬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언젠가 (홍)인규가 ‘저 형은 다 잘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약간 부담이 되는 말인데 기분은 좋았다. 근데 나도 잘하기 위해 나름의 고민이나 연습을 많이 한다.”
진부한 질문이다. 정명훈에게 골프란?
“역시 진부한 대답인데 애인 같다. 내 마음대로 안 되지 않나. 내가 아무리 사랑해도 이 사람은 나를 사랑하는 것 같지 않을 때가 있다. 나를 사랑하는 것 같은데 또 아닐 때도 있는 등 약간 기 싸움을 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런 점에서 애인 같다.”
정명훈의 골프를 색깔로 표현한다면.
“분홍색! 원래 분홍색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데 그냥 분홍색이 가진 밝은 느낌과 사랑스러운 느낌이 좋다.”
골프클럽에도 분홍색으로 포인트를 줬던데.
“내가 장비를 믿고 장비를 사랑하지 않으면 내 말을 듣지 않는다. 그래서 ‘나 좀 사랑해줘’ 이런 마음으로 집에서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분홍색으로 칠한 거다.”
골프 크리에이터로서 올해 목표가 있다면.
“지난 4년 동안 몸 아프지 않고 잘해온 것처럼 올해도 건강하고 행복한 골프를 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또한 더 바빠졌으면 한다. 장기적으로는 구독자 100만 명을 달성해 유튜브에서 주는 ‘골드 버튼’을 받고 싶지만, 골프만으로는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내가 그냥 골드색으로 칠할까도 싶다.(웃음)”
PROFILE
출생: 1979년 | 데뷔: 2001년(KBS 개그맨 공채 16기) | 소속: 지수포
주요 출연 코너: 개그전사300, 괜찮은 명훈이, 군대 온 걸, 남자가 필요 없는 이유, 명훈아 명훈아 명훈아, 미끼, 봉숭아 학당, 주먹이 운다, 키컸으면 등.
[서울경제 골프먼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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