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상황이 참 어려운데 힘드셔도 잘 버티세요.”(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장관님 힘 내세요.”(경동시장 상인) “(살짝 웃으며) 저도 잘 버티겠습니다.”(유 장관)
24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방문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시장내 한 가게에서 물건을 산 후 이동하면서 상인과 나눈 대화다. 시장 상인들의 어려움에 대한 공감과 함께 최근 곤혹스러운 유 장관의 심정이 묻어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인촌 장관의 이날 경동시장 방문은 설 연휴를 앞두고 민생현장 방문 및 전통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마련됐다. 경동시장은 60년 역사의, 서울의 대표적인 시장이자 관광명소다. 당초 방문 일정이 오전 10시 시작으로 예정됐는데 유 장관이 약 20분 일찍 현장에 나타나는 바람에 관계자들이 다소 허둥거렸다. 그만큼 오늘 유 장관이 활기에 넘쳤다는 말이다.
유 장관은 이날 경동시장에서 나물, 마늘, 채소, 밤, 떡·한과, 인삼 등 가게 6군데를 돌면서 직접 온누리상품권을 지불하고 물건을 구입했다. 상인들에게는 요즘의 시장 경기를 묻고 또 일반 시민들에게는 “전통시장 활용”을 당부했다.
유 장관은 이어 2022년 말 시장내 폐극장을 새롭게 단장한 카페(‘스타벅스 경동1960점’)를 방문해 전통시장과 문화공간의 상생사례로서 점검하고 ‘청년몰’에서 점심을 하며 젊은사장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는 “우려했던 것보다 시장을 찾는 사람이 많아 다행인 데 전통시장은 고유의 특징이 있어야 생존할 수 있다”면서 “정부도 국내외 관광객들이 믿고 즐겁게 관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동시장 상인회 측은 “이 카페는 젊은층을 모으는 한편으로 음료 한 잔당 300원을 시장에 기부하는 등 시장 홍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12·3 계엄 이후 시장 방문자가 다소 줄었지만 지금은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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