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날 연휴가 임시공휴일 지정과 함께 사흘에서 엿새로 급증하면서 늘어난 걱정거리가 있다. 가족 중 누군가 연휴 기간 아프면 어디로 가지?’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특히나 의정갈등 여파로 전공의들이 현장을 떠나면서 지난 여름부터 추석 무렵까지 이른바 ‘응급실 대란’이 벌어졌던 기억도 있다. 보건복지부는 응급의료포털 ‘e-gen’, 네이버·카카오 지도 앱 등을 통해 진료하는 병의원을 안내하겠다는 계획이다.
25일 보건복지부 설명을 종합하면 설날 연휴인 25~30일과 징검다리 연휴인 다음달 1·2일까지 8일간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은 각각 하루 평균 1만6815곳, 9070곳이다. 설날 당일인 29일에는 2619곳의 병의원이 진료하며 연휴 첫날인 25일은 3만7715곳, 징검다리 휴일인 다음달 1일은 5만5943곳이 문을 연다. 전국 412곳 응급의료기관은 연휴 기간 내내 정상 운영된다. 다만 응급의료기관, 공공보건기관을 제외한 병원, 의원들 중에서는 임시공휴일 지정 전 연휴 기간 동안 문을 여는 의료기관이 1400~3300여곳가량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연휴 기간 몸이 아프면 먼저 문 여는 동네 병의원이나 지역응급의료기관, 응급의료시설 등 작은 응급실을 방문해 주기를 권장했다. 문제는 연휴 기간 어느 병의원과 약국이 문을 열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우선 응급의료포털을 이용하거나 복지부 129콜센터, 각 시도별 120 콜센터를 이용하면 되며 네이버지도, 카카오맵 내 ‘명절진료’ ‘응급진료’ 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독감 유행에 따라 지정된 발열클리닉 전국 135곳의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고위험 산모가 갑작스럽게 응급 상황에 빠졌을 경우, 중앙응급상황실 산과·신생아 전담팀을 통해 분만 상담을 진행한다. 이들은 고위험 이송·전원 의뢰시 모자의료센터 등 적정한 의료기관으로 신속 배정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별도로 병상 종합상황판도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연휴 기간 병의원, 약국을 이용했을 때 내는 본인 부담 진료비는 평일 낮보다 30~50% 높은 공휴일 진료비를 적용하게 된다. 의료기관 직원들이 초과근무하는 시간에 대해 제공하는 일종의 보상 개념이다. 다만 임시공휴일인 27일에는 요양기관이 예약 환자에게서 평일 수준의 진료비를 받아도 처벌하지 않기로 했다. 원칙적으로는 공휴일이기 때문에 진료비를 높게 받아야 하지만 민원 등 혼란을 예방하자는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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