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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이후 한달… 여야 지지율 접전

양당 지지율 역전에 재역전 거듭

12·3 비상계엄 이후 민주당 우세

尹 체포 국면에서 보수 지지층 결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 김수한 전 국회의장 영결식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오른쪽은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달 새 양당 지지율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계엄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책임을 요구하던 여론은 체포·구속 국면에서 지지율 반등을 꾀하며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당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한국갤럽이 21~23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38%, 민주당 40%로 조사됐다.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에서 1%포인트 하락했고, 민주당은 4%포인트 올랐다.

계엄 사태 직후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리며 압도적인 격차를 보였다. 계엄 이후 여론이 반영된 12월 2주차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52.4%, 국민의힘은 25.7%로 지지율 격차는 두 배를 넘어섰다.



양당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윤 대통령 체포 국면이 본격화되면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한남동 관저 앞에 모여든 지지자들을 향해 편지를 보냈고, 보수 지지층은 ‘탄핵 반대’를 외치며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결집하는 모습을 보였다. 각종 조사에서 지지율 격차는 차츰 좁혀지다 1월 3주차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했다. 해당 조사엔 15일 윤 대통령의 체포 영장 집행이 반영됐다.

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을 넘어선 국민의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탔다. 리얼미터가 지난 16∼17일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 46.5%, 민주당 39.0%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는 지난해 7월 3주차 이후 6개월만이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서울서부지법 난입’이 반영된 1월 4주차 전국지표조사에서도 국민의힘 38%, 민주당 36%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상승 국면을 이어갔다. 다만 24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민주당(40%)이 국민의힘(38%)을 재역전하며 다소 주춤하고 있다.

민주당은 계엄 사태 이후 한 달만에 양당 지지율이 계엄 이전의 접전 상태로 돌아간 것에 대해 당황하는 모양새다. 최근 민주당은 급격한 지지율 하락에 당내에 ‘여론조사 검증 및 제도개선 특위’를 구성하고 여론조사 기관 ·단체 등록 요건을 법률로 정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이재명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실용주의·친기업 노선을 강조하는 등 ‘우클릭’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지지율에 무관하게 신중해야 한다”면서도 보수층 결집을 의식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상계엄을 옹호한 보수 유투버들에게 설 선물을 보냈고, 윤상현 의원은 서부지법에 난입한 이들에게 ‘훈방 조치’를 언급하는 등 극우 세력과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이에 당내에서는 “극우세력에 단호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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