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이경훈이 시즌 세 번째 출전 대회에서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이경훈은 25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코스 남코스(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930만 달러)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순위가 12계단이나 상승한 이경훈은 해리스 잉글리시(미국)에게 4타 뒤진 공동 4위(5언더파 211타)로 최종 라운드를 맞는다. 통산 3번째 우승도 노려볼 위치다.
이경훈은 상대적으로 쉬운 북코스보다 난도가 높은 남코스에서 잘 쳤기에 남코스에 치러지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기대감을 키운다. 이 대회는 1·2라운드는 남코스와 북코스에서 번갈아 치르고 3·4라운드는 남코스에서만 열린다.
이경훈은 남코스에서 치른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때렸다. 북코스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는 강풍 탓에 4타를 잃었지만 3라운드에 남코스로 돌아오자 보란 듯이 60대 타수를 적어내며 반등했다.
특히 3라운드에서 이경훈은 페어웨이를 두 번밖에 놓치지 않았다. 3라운드를 치른 선수 가운데 티샷 정확도가 가장 높았다. 토리파인스 남코스는 러프가 길고 질긴 데다 그린이 단단해서 페어웨이를 놓치면 타수를 지키기 쉽지 않다. 이경훈은 그린 적중률도 66.67%로 준수했다. 무엇보다 정규 타수 만에 그린에 올렸을 때 평균 퍼트 개수가 1.58개에 불과할 만큼 그린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이경훈은 버디를 6개 잡아냈다. 보기 2개는 그린을 놓쳤을 때 나왔다.
앞서 참가한 두 차례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던 이경훈은 "오늘 경기 결과에 만족한다. 드라이버 등 샷 감이 좋았고 퍼트 감도 좋아서 긴 거리 퍼트를 몇 개 성공하며 버디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날 선두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상태로 경기할 수 있어서 좋다"는 이경훈은 "다양한 샷 메이킹 능력을 시험할 수 있는 토리파인스에서 좋은 결과를 유지하고 있어서 내일이 기대된다. 내 게임 플랜에 집중하면서 내일 기회가 생기면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했다.
임성재는 3라운드 초반 부진을 막판 3개 홀 연속 버디로 만회해 공동 8위(4언더파 212타)로 최종 라운드를 맞는다. 임성재는 15번 홀까지 버디 하나 없이 보기 3개를 적어내는 답답한 경기를 펼치다 16번 홀(파3)에서 홀인원이 될 뻔한 정교한 티샷으로 첫 버디를 잡아냈다. 17·18번 홀에서도 핀 옆에 떨어지는 정교한 샷으로 내리 버디를 잡아냈다.
임성재는 "오늘 전반적으로 굉장히 안 풀렸던 날이었다. 초반에 실수하면서 버디 기회도 못 살렸다. 파 세이브할 것도 못 하면서 안 풀린 경기였다. 그래도 마지막 16~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하면서 내일을 기대할 수 있도록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선두와 조금 차이는 있지만 내일 날씨가 좀 춥고 또 바람도 불 것 같아서 다들 어려운 경기를 할 것 같다. 욕심보다는 그냥 내 플레이에 더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2021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4승 고지에 오른 뒤 3년이 넘도록 우승 트로피를 보태지 못한 잉글리시는 3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쓸어 담으며 6타를 줄여 단독 선두(9언더파 207타)에 나섰다. 역시 6언더파 66타를 친 앤드루 노바크(미국)가 1타 차 2위에 올랐다.
1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쳐 선두에 올랐던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는 2라운드 75타에 이어 이날도 74타를 쳐 공동 8위(4언더파 212타)로 내려앉았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공동 15위(3언더파 213타)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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