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콜라 등 인공감미료 함유 음료와 주류, 스포츠음료가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전문가 견해가 제기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사우랍 세티 박사는 22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제로 탄산음료에 포함된 아스파탐 등 인공감미료가 장내 유해 세균을 증식시켜 뇌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티 박사는 "많은 이들이 건강을 위해 제로 음료를 선택하지만, 인공감미료는 오히려 체내 염증을 유발하고 뇌 혈류를 저하시킨다"며 "장과 뇌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전문지 '아이사이언스'는 지난해 1월 "인공감미료 섭취가 장내 미생물 다양성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WHO 산하 위원회도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성 물질'로 분류한 바 있다.
세티 박사는 "알콜올은 장내 박테리아와 간 건강에 좋지 않다"며 "뇌 건강에 중요한 수면도 방해한다"고 했다. 2021년 하버드 의과대 연구에 따르면,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사람은 6~8시간 수면을 한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두 배 더 높다. 이어 "알콜은 수면 장애 외에도 비만을 유발한다"며 "비만은 수많은 암과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으로 가는 관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스포츠음료 섭취의 위험성도 경고했다. 스포츠음료는 빠른 수분 보충 효과를 위해 많은 양의 설탕이 함유돼 있다는 점이 문제다. 세티 박사는 "설탕이 빠르게 흡수돼 혈당과 인슐린 수치가 급등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긴다. 이는 결국 알츠하이머 치매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내 세균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발생하는 염증 반응이 뇌 혈류에 악영향을 미치고, 이는 결과적으로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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