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질로 잡고 있던 이스라엘 여군 4명이 25일(현지 시간) 풀려났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하마스는 군중들 앞에서 퍼레이드를 펼친 후 인질러 잡혀 있던 4명의 이스라엘 여군을 석방했다. 전날 하마스가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카리나 아리프, 다니엘라 길보아, 나마 레비, 리리 알바그 등 4명은 가자지구 외곽 관측소에서 근무를 하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기습 공격하던 과정에서 납치돼 포로로 억류돼 있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군복을 입고 등장한 이들은 가자지구 한 연단으로 인도된 후, 미소를 지으며 적십자사 차량에 올라 이스라엘군으로 돌아갔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이들이 군 기지에서 가족과 재회한 후 이스라엘 중부 병원으로 이송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석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19일 오전을 기점으로 돌입한 '휴전 협상'에 따른 것이다. 양측은 이날을 기점으로 휴전 첫 단계인 6주 동안 이스라엘 인질 33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에서 구속돼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백 명을 풀어주는 행동에 돌입했다. 하마스는 첫날 이스라엘 여성 3명을 풀어줬으며 이날 4명을 추가 석방했다. 이스라엘은 첫날 수감자 90명을 돌려보내고 이날 수감자 및 억류자 200명을 석방할 방침이다.
다만 이날 이스라엘은 민간인 여성 인질을 먼저 풀어준다는 합의를 위반했다며 하마스에 아르벨 예후드를 빨리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예후드를 석방할 때까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가자지구 북부 귀환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하마스 측은 예후드가 살아있으면 내달 1일 석방하겠다고 말했다. 민간인 여성인 예후드는 하마스와 연대하는 무장조직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U)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