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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설 기념 우표에 또 '중국설'…서경덕 "아시아권 문화 무시하는 처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설' 표기

서 교수 "설은 중국만의 명절 아냐…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명절"

‘중국설’이 표기된 유엔(UN) 발행 우표. 사진 제공 = 서경덕 교수




유엔(UN)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음력설'(Lunar New Year) 기념 우표에 '중국설'이라고 표기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표 사진을 공개하며 이같은 소식을 알렸다.

유엔은 매년 '음력설'에 맞춰 공식 우표를 발행한다. 서 교수가 공개한 우표 사진에는 을사년 뱀의 해를 맞아 뱀을 형상화한 모습과 유엔 로고가 담겼다.

지난 2023년 유엔은 '음력설'을 '선택 휴일'로 지정했다. 제78차 유엔 총회 회의에서 '유동적 휴일'(floating holiday)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서 교수는 “이는 전 세계 유엔 직원들이 연중 기념할 수 있는 8번째 선택 휴일이 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엔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음력설'에 맞춰 발행한 공식 우표에 '중국설'로 표기했다. 서 교수는 이에 대해 “아시아권 문화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음력설'은 중국만의 명절이 아닌 한국을 비롯한 베트남, 필리핀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제기구인 유엔이 '음력설'을 '선택 휴일'로 지정했다면 공식 우표 발행에서도 향후에는 '중국설'이 아닌 '음력설'로 반드시 표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서 교수는 지난 23일에도 미국의 주요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 설맞이 행사 영상에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음력설’이 아닌 ‘중국설’이라는 억지 주장을 펼치며 ‘중국설을 도둑 맞았다’는 식의 악성 댓글을 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중국인의 삐뚤어진 중화사상과 문화 패권주의적 발상이 아시아권의 보편적 문화를 자기만의 것인양 전 세계 곳곳에서 댓글 테러를 펼치는 건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했다. 또 “이젠 전 세계 곳곳에서 ‘음력설’ 표기를 많이 쓰고 있는 중”이라며 “아직도 ‘중국설’로 표기한 곳이 있다면 제보를 해 달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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