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설 연휴(2월 9~12일) 나흘간 전국에서 연평균 대비 30% 많은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기간 가정폭력 신고건수는 총 3384건이다. 이 기간 일평균 신고 건수는 846건으로 같은 해 연평균(648건)보다 30.6% 많았다.
2022년과 2023년에도 설 연휴 기간 신고 건수가 일평균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닷새였던 설 연휴 기간 신고 건수는 총 4092건이었다. 일평균으로 환산하면 818건으로 같은 연평균(618건) 대비 32.4% 증가한 수치다.
2023년 설 연휴 나흘간 일평균 신고 건수는 891건으로 같은 해 평시보다 41% 급증했다.
이 의원은 “올해 설 명절은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예년보다 길어진 만큼, 가정폭력에 대한 전반적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며 “피해자들의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적극적인 보호와 안전 체계 속에서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설 연휴 기간 전국에선 267건(일평균 66.75건)의 성범죄가 발생했다. 이 중 244건(91.39%)은 범인이 검거됐다.
범죄별 비중은 강간·강제추행이 158건(59.18%),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이 43건(16.10%), 전화·우편·컴퓨터 등 통신매체를 통해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말 등을 한 '통신매체 이용 음란'이 56건(20.97%)이었다. 성적인 목적으로 화장실 등 다중 이용 장소에 침입한 경우도 10건(3.75%) 있었다.
지난해 설 연휴 성범죄 발생 건수는 2022년(393건·일평균 78.6건)과 2023년(335건·일평균 83.75건)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다중 이용 장소 침입은 2022년(2건)과 2023년(6건) 대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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