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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실세, 39세 스티븐 밀러는 누구

어릴 때부터 강경우파적 성향

트럼프 1기부터 열렬 추종자

"150년된 이민규정 등 모든 주제 해박"

이민·국제관계·무역 등 관여할 듯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담당 부비서실장이 지난 19일(현지 시간) 워싱턴 캐피털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승리집회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 시간) 취임한 후 불법이민자 추방과 관련해 여러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속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그의 핵심 참모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담당 부비서실장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985년 생으로 올해 39세인 밀러 부비서실장은 트럼프 2기 백악관의 핵심 실세로 통한다. 전 하원의장 케빈 매카시는 폴리티코에 "밀러 부비서실장은 정책 뿐만 아니라 대통령을 알고 있으며 대통령은 그를 깊이 신뢰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 대변인 제이슨 밀러는 "스티븐은 트럼프 대통령처럼 미국을 구할 시간이 한정돼 있다고 믿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 초기 조치에 대해 스티븐이 핵심 배후에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밀러 부비서실장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첫 대선 캠페인을 시작한 이래로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추종자였다고 FT는 전했다. 당시 30세의 자문위원이었던 그는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 5층에서 정책을 설계했다. 밀러 부비서실장 밑에서 일했던 헌터 모건은 "정책에 대해 논의할 때 밀러 부비서실장은 150년 된 난해한 이민 규정에서 국제 우편 조약에 이르기까지 논의되는 모든 주제에 대해 항상 가장 잘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태어난 밀러 부비서실장은 어릴 때부터 강경 우파적 면모를 보였다고 FT는 보도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1기 때 불법이민에 매우 강경한 정책을 설계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따라 이민 관련 시민단체들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비영리기구인 아메리카스보이스의 이사 바네사 카르데나스는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그가 돌아와서 이민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엄청나게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FT는 "밀러 부보좌관은 이민에 업무 중심을 두되 무역 정책 등 미국과 세계 관계의 재편, 딥스테이트(기득권 관료집단) 개혁 등에도 관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전투에 단련된 정책 베타랑인 밀러 부보좌관이 백악관으로 돌아오며 민주당은 고도로 경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상원 민주당 지도부 전임 보좌관 짐 맨리는 "밀러 부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 다음으로 미국에서 위험한 인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그는 실제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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