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는 ‘히트맨’ 본다' 이런 말을 듣는 시리즈로 정착해 ‘히트맨3’ ‘히트맨4' ‘히트맨5’ 등 사랑받는 시리즈 영화로 만들고 싶습니다."
영화 ‘히트맨’에 이어 ‘히트맨2’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권상우(사진)은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히트맨 시리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사실 전작인 ‘히트맨’은 2020년 1월 개봉해 24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초반 흥행 기세가 거셌던 까닭에 450~500만명까지도 예상했지만 그 해 1월 말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했다. 이 작품은 ‘남산의 부장들’과 함께 코로나 직격탄을 가장 먼저 맞은 작품이기에 그는 ‘히트맨 시리즈’에 대한 감정이 각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권상우는 멜로, 코믹, 액션 모든 장르에서 그만의 카리스마와 매력을 선사하는 배우다. ‘멜로 킹’으로 불린 적도 있지만 최근에는 ‘코믹 액션 장인’이라고 불릴 만큼 코미디와 액션이 결합된 작품에 잇달아 출연했다. 그는 “코미디 장르를 낮춰 보는 경향이 있지만 정말 코미디 영화가 가장 어렵다”며 “'히트맨'이 그러한 편견을 깨는 대표적인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작품이 성공을 ‘히트맨3’까지 찍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발목 부상으로 인해 액션 장면을 찍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작품에 임할 것이라고도 했다. 실제로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모든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해냈다. 그는 “정말 많이 뛰었는데, 톰 크루즈보다 많이 뛴 것 같은데 많이 잘렸다”며 “앞으로도 가능하면 대역 없이 액션 장면을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그가 출연한 영화 중에서 최고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었기에 ‘히트맨’에 대한 그의 애정은 각별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일까. 그는 설 연휴 기간 모든 무대 인사에 ‘개근’을 할 것이라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어차피 명절에 할 일이 없다. 가족들이 다 미국에 있다"며 “정말 어쩔 수 없이 빠져야 하는 일정이 아니면 모든 무대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시사회 이후 관객들과 만난 자리에서 “'명절 알짜 영화'다' ‘재밌다’ 입소문좀 내달라”며 무릎을 꿇어 화제가 됐다. 그의 흥행에 대한 간절함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는 개봉 당일인 22일을 시작으로 25일, 26일 천안, 대구, 부산 울산에 이어 오늘(27일)에는 대전, 청주 관객들을 찾는다.
그는 요즘 ‘코믹 액션’ 배우로 대중에게 각인되고 있지만 과거에는 ‘멜로 킹’ ‘멜로 장인’으로도 불렸다. 앞으로 멜로로 돌아갈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는 “나이에 맞는 멜로는 꼭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그의 ‘절친’으로 알려진 송승헌처럼 격정 멜로를 찍을 생각도 있냐는 질문에는 “절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와이프가 싫어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 냈다.
장미란 차관은 그의 오랜 팬으로 알려졌다. 영화를 보러 오라고 공개적으로 초대를 하면 어떻겠냐는 질문에는 “피해가 될 것 같다”고 말해 노련한 베테랑 배우의 매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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