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하루 앞둔 28일 세뱃돈을 현찰로 받을 생각에 들떠 있는 청소년이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청소년 10명 중 9명이 개인 카드로 용돈을 받는 다는 결과가 나왔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우리은행은 '청소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를 통해 청소년 전용 카드 이용 비율이 91.9% 달한다고 밝혔다. 청소년 전용 카드는 성인은 가입할 수 없는 카드로, 용돈을 받거나 교통카드 용도로 주로 사용한다. 현금이 아닌 '계좌·카드'로 받는 청소년은 91.4%였고, 현금으로 받는 청소년은 6.8%에 그쳤다.
명절 용돈을 본인이 직접 관리하는 경우는 81.8%에 달했다. 부모님이 관리하는 경우는 18.2%로 나타났다. 부모님이 대신 관리하는 경우 추후 돌려받을 수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54.8%,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응답한 청소년은 29.4%였다.
아울러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중·고등학생 평균 세뱃돈은 7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5만4000원이었던 2021년 대비 1.4배 증가한 수치다. 세뱃돈을 받는 주 연령대인 10대의 60%는 적정 세뱃돈을 10만원이라고 봤다. 반면 세뱃돈을 주는 입장인 40대에서 60대 사용자의 70%는 5만원이 적당하다고 선택했다.
한편 우리은행 보고서상 70.3%에 달하는 청소년은 정기적으로 용돈을 받고 있었다. 필요할 때마다 용돈을 받는 청소년은 24.5%, 부모님 카드를 쓰는 청소년은 5.2%에 불과했다. 중학생이 받는 용돈은 5만~10만 원 미만이 40.3%로 가장 많았고, 5만 원 미만이 29.0%로 뒤를 이었다. 10만~15만 원 미만을 받는 중학생은 16.7%였다. 고등학생은 5~10만 원 미만이 29.2%로 가장 많았다, 10~15만 원 미만은 27.4%였다. 20만원 이상 받는 고등학생 비율도 21.0%였다.
보고서는 "청소년들은 단순히 소비에 머무는 존재가 아니라 경제 활동의 첫 단계를 경험하는 주체"라며 "용돈을 어떻게 사용할지 스스로 계획하고 관리하면서 경제적 선택의 책임을 경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만 14~18세 청소년 3729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또는 모바일 조사를 통해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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