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밤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사고의 발화 원인을 규명하는 조사가 시작된다.
29일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30일 오전 10시 소방·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사고 항공기에 대한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감식은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뤄지며 항공기의 블랙박스(FDR)와 조종실 음성 기록 장치(CVR) 데이터 등을 분석해 당시 상황을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고의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항공기 후미 쪽 선반 내부에 어떤 물품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전자기기나 배터리 등 발화 가능성이 높은 물질의 유무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전기 시스템 결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정밀 분석을 할 방침이다.
화재는 “선반에서 갑자기 연기와 불꽃이 치솟았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라 항공기 후미 선반 내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승객은 “선반 안에 보관된 전자기기나 보조배터리에서 발화가 시작된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와 소방당국은 이번 조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유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에어부산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항철위와 소방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 점검 절차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10시 15분께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불이 나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 전원이 비상 탈출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 3명과 승무원 4명 등 모두 7명이 경상을 입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