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 인근 공항에서 지난 29일(현지시간) 여객기와 헬기 충돌로 탑승자 67명 전원이 사망한 가운데 이번 사고로 한국계 피겨스케이팅 유망주들이 숨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CB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에는 한국계로 추정되는 10대 피겨스케이팅 남녀 선수 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여자 피겨 선수 지나 한과 남자 피겨 선수 스펜서 레인이다. 이들은 훈련 캠프를 다녀오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3세 소녀 지나 한의 국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스펜서 레인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16세 소년이다.
레인은 모친과 함께 여객기에 타고 있었다. 아들과 아내를 동시에 잃은 레인의 부친은 지역 언론 인터뷰에서 레인과 그의 형제 마일로 등 두 아들을 한국에서 입양했다고 밝혔다.
부친은 "레인은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 아이였다"고 했다. 레인의 학교 관계자는 "밝고 미래가 촉망되는, 재능 있는 선수였다"며 "스케이팅을 오래 하지 않았는데도 뛰어난 재능 덕분에 정점에 도달했다"고도 했다.
한편 미국 피겨스케이팅협회에 따르면 약 20명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와 코치가 사고 여객기를 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캔자스주 위치토에서 열린 2025 피겨스케이팅 전미선수권대회 이후 진행된 전국 유망주 대상 훈련캠프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전날 밤 8시53분쯤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 항공의 여객기가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접근하던 중 상공에서 비행 훈련 중이던 미 육군 블랙호크(시코르스키 H-60) 헬기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객기와 헬기는 충돌 후 근처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여객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이 타고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슬프게도 생존자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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