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휴전이 극적으로 타결된 후 이스라엘군이 서안지구에서 공습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서안 제닌 지역의 여러 건물을 파괴했다”며 “지금까지 50명 이상의 ‘테러리스트’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제닌에서 작전 중 23개의 건물을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와파통신은 “제닌의 난민 캠프에서 약 20채의 건물이 폭파됐다”며 동시다발적 폭발이 발생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군의 서안지구 공세를 강하게 비판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스라엘군에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속적 침략을 막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회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오늘 제닌 캠프의 넓은 지역을 폭파한 것을 포함해 이스라엘 점령군이 저지른 폭격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비난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19일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6주간 휴전에 돌입했다. 이스라엘군은 휴전 개시 이틀 후인 지난달 21일부터 서안지구를 대상으로 작전명 ‘철벽’의 새로운 군사작전을 개시한 후 맹공을 펼치고 있다. 서안지구는 국제법상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행정권을 가지고 있지만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 승리 후 점령한 상태다. 이후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해 이스라엘인 50만 명이 서안지구로 이주했다.
이스라엘군이 제닌에 초점을 맞췄던 작전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는 정황 역시 확인됐다. 서안지구 주민들은 제닌의 남동쪽 투바스와 타문의 여러 마을에도 이스라엘군이 대규모로 배치됐다고 전했다. AFP는 소속 기자가 이스라엘군이 서안지구 북쪽 파라 난민 캠프의 출구를 막고 주민들을 쫓아내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타문 주변에서 ‘전술 그룹’이 작전을 시작했으며 무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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