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카스트제 하위 계층인 불가촉 천민 남성과 결혼해 집안 명예를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누이와 그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 4명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1일(현지시간) 일간 인디언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 가다그 지역 법원은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시바파 라토드 등 남성 4명에게 전날 사형을 선고했다.
앞서 이들은 2019년 11월 가다그 지역의 한 마을에서 누이 간감마 라토드(당시 23세)와 남편 라메시 마다르(29)를 둔기 등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이듬해 1월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간감마는 2015년 같은 동네에 사는 불가촉 천민 마다르와 사랑에 빠졌다. 이들은 양가 가족의 반대에도 결혼한 뒤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 등 다른 지역에서 거주하며 슬하에 두 자녀를 뒀다.
이들 부부는 2019년 결혼 후 4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만큼 양가에서 결혼을 인정해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힌두교 명절 '디왈리'를 쇠러 고향 마을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간감마는 의류공장 종업원으로 마다르는 자동차 운전사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집안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가족 구성원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이른바 명예살인으로 전세계에서 매년 약 5000명의 여성이 희생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피해자의 약 3분의 1은 인도와 파키스탄 출신이다.
명예살인은 인도를 포함한 남아시아와 중동, 북아프리카에서 주로 일어난다. 하지만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실제로는 전세계에서 매년 2만건가량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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