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 올린 관세 전쟁의 여파가 미국 장난감 시장에도 미칠 전망이다. 많은 상품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의 대상으로 삼은 중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생산되면서 전세계적으로 공급망이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관세 전쟁의 여파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을 보여준다.
최근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바비 인형 제조사 마텔은 관세 인상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바비 인형 등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논 크라이츠 마텔 최고경영자(CEO)는 “먼저 공급망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거나 일부 생산을 이전한 후 추가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중국 10% 추가 관세는 4일 발효됐다. 크라이츠 CEO는 “자사 제품 중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비중은 약 40%로 업계 평균(약 80%)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소매 업체와 긴밀히 협력해 합리적 가격대에 다양한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마텔은 지난 수년 간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해왔다는 입장이다. 크라이츠 CEO는 “7개 국에 분산된 공급업체들과 자체 공장들에서 제품을 공급 받고 있다”면서 “이 같은 모델은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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