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철도회사가 야생동물과 열차 간 충돌 사고가 급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5일 요미우리신문은 지바현 내 JR노선에서 야생동물의 열차 충돌 사고에 대해 보도했다.
JR동일본 지바지사의 야생동물 충돌 건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7년 51건에서 2023년 265건으로 5배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도 203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생동물들이 철분 섭취를 위해 선로를 핥는 행동이 충돌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본래 흙을 통해 철분을 보충하던 야생동물들이 철로를 통해 손쉽게 철분을 섭취하는 방식을 학습해 사고가 급증한 것이다.
특히 사슴과 멧돼지 등 대형 야생동물과의 충돌은 열차 운행 지연 뿐만 아니라 차체 파손과 승객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어 당국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이에 JR동일본 지바지사는 야생동물 접근 차단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 중이다. 선로 주변 수십 미터 반경에 야생동물이 기피하는 고주파 소음을 발생시키는 장치를 설치하고 있으며 사슴이 싫어하는 ‘캡사이신’ 성분이 함유된 약제를 살포하는 등 맞춤형 방지책도 도입했다.
철도 관계자는 “승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철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야생동물 충돌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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