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새벽 충북 충주시 인근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충청권은 물론 서울과 인천, 강원, 전북, 경북, 경남 등에도 새벽 긴급 재난문자가 발송되며 많은 시민들이 불안을 겪었다.
행정안전부는 7일 새벽 2시 35분께 충북 충주시 북서쪽 22km 지역에서 규모 3.1의 지진 발생했다고 밝혔다. 2차례 여진(진도 1.5, 1.0)도 감지됐으며 이 진동은 강원도 원주와 경기도 이천 등지에서도 느껴졌다.
특히 최초로 시민들에게 발송된 재난 문자에는 규모가 4.2로 안내돼 불안감을 키웠다. 하지만 추가 분석을 거쳐 규모가 3.1로 조정됐다. 지진 규모가 수정된 이유는 기상청이 지진파 중 속도가 빠른 P파를 자동 분석한 결과가 규모 4.2가 나왔기 때문이다. 참고로 지진 규모가 1.1 차이 나면 위력은 이론적으로 약 44배 차이가 난다.
기상청이 애초 지진 규모를 4.2로 추정하면서 충청권은 물론 서울과 인천, 강원, 전북, 경북, 경남 등에도 새벽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정부의 지진 재난문자 발송 기준에 따르면, 남한 내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정보를 제공하며 규모 3.5 이상 지진부터는 보다 넓은 지역으로 발송된다. 위급재난문자와 긴급재난문자는 지진 규모에 따라 발송 기준이 달라진다.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하면 위급재난문자가 발송되며, 규모 5.0~6.0 미만의 지진은 긴급재난문자 대상이다. 이번 충주 지진은 이 기준에 따라 긴급재난문자가 아닌 일반 재난문자로 안내됐다.
지진 규모는 당초보다 작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지진을 느낀 주민들은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주민은 “아파트가 흔들거리는 것을 느꼈다” “집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강력한 지진파를 체감했다고 전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유감신고는 강원 13건, 충북 8건, 경기 2건 등 모두 23건이 접수됐다. 지금까지 들어온 피해 접수는 없으나, 추가 피해가 있는 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하고, 현장상황 확인 및 상황관리를 위해 충주시에 현장상황관리관을 긴급 파견했다. 중대본 차장인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산업, 교통, 원전, 댐 등 주요 시설 피해 발생 여부를 점검하고 상황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행안부는 이번 지진 발생에 따라 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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