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 첫 메달 확보 소식이 들려왔다.
컬링 믹스더블 김경애(강릉시청)-성지훈(강원도청) 조는 7일 중국 하얼빈의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컬링 믹스더블 준결승전에서 중국의 한위-왕즈위 조를 8-4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김경애와 성지훈은 예선에서 패배했던 중국에 설욕하고 대한민국 선수단 중 가장 먼저 결승행을 확정하며 은메달을 확보했다.
결승은 한일전이다. 김경애-성지훈 조는 8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을 상대로 우리나라의 대회 첫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국은 6엔드에서 중국에 빅엔드를 내줄 뻔했으나 한위가 마지막 스톤을 실수하며 2점만 내줬다. 김경애와 성지훈은 7엔드에서 파워 플레이로 1점을 추가한 뒤 7-4로 앞선 채 들어선 마지막 엔드에서 1점을 스틸해 중국에 깔끔하게 설욕했다.
한일 관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인 하얼빈에서 한일전에 임하게 된 김경애와 성지훈의 마음 가짐은 남다르다.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가 초대 조선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곳이 하얼빈역이다. 지난해 12월엔 이를 다룬 영화 '하얼빈'이 개봉해 대중에 더욱 친숙해졌다. 김경애와 성지훈도 지난 5일 안중근 기념관을 방문해 '하얼빈 의거'를 비롯해 안중근 의사의 생애를 되새겼다. 김경애는 "(한일전에) 더욱 의지가 불타오른다"며 "절대 잊지 못하는 역사다. 그런 역사 때문에 우리가 존재한다. 우리는 산증인으로서 후대에도 전해야 하는 역사"라고 말했다.
우승 시 세리머니에 대해 김경애는 "그건 내일 보시라"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성지훈은 결승 상대 일본에 대해 "상대의 랭킹이 높긴 하지만, 이런 큰 무대에서는 랭킹이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