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한파와 폭설에도 불구하고 수만 명 규모의 탄핵 찬반 집회가 곳곳에서 열렸다.
8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는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가 오후 1시부터 '광화문 혁명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는 오후 3시30분 기준으로 주최 측 300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3만5000명이다. 참가자들은 '선관위 서버 열어!', '탄핵 무효 이재명 구속'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윤석열 대통령을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전 목사와 함께 무대에 오른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따뜻한 봄이 오면 아름다운 광장에서 전 목사님을 모시고 애국시민 여러분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님을 반갑게 맞이할 날이 올 것"이라며 "희망의 날을 위해 포기하지 말고 싸웁시다"라고 독려했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촛불행동은 오후 3시께 종로구 3호선 안국역 일대에서 '제126차 전국 집중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여명이 모였다.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오후 5시 종로구 3호선 경복궁역 일대에서 '제10차 범시민 대행진'을 열었다. 참가자는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경찰 비공식 추산 5000명이다. 참가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 '내란 정범 국민의힘 즉각 해산'이라고 적힌 손팻말과 응원봉을 흔들며 탄핵심판을 심리하는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지방 곳곳에서도 수만 명 규모의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대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는 경찰 추산 5만 2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는 이날 오후 2시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국가 비상 기도회'를 진행했다. 이철우 경북도지는 단상에 올라 "대구·경북은 6·25전쟁 당시 이 나라를 지킨 곳으로 하느님이 도와주면 기적이 일어난다"라고 외친 뒤 애국가 1절을 제창했다.
연사로 참석한 한국사 1타 강사 전한길 씨는 "더불어민주당이 내란의 주체라는 것을 모든 국민이 알아버렸다"며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주 50%를 넘었고 이런 집회를 통해 곧 60%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의 60%가 대통령의 즉시 석방과 직무 복귀를 말하고 있기 때문에 헌법재판관들이 국민의 뜻을 거역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계획대로 광주집회에도 참석할 것"이라고 했다. 같은 시각 부산역에서도 같은 단체 주최로 경찰 추산 1만 7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 구국기도회'가 열렸다. 광주에서도 윤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보수 유튜버 안정권 씨 등 50여명은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와 관련한 집회를 열고 '탄핵 남발이 내란이다', '예산 삭감이 테러다' 등의 피켓을 들고 "(계엄이) 아무 일도 없이 끝났다"라며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했다.
이들 지역에선 윤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집회도 열렸다.
이날 오후 4시쯤 부산 부산진구 서면 동천로에서 시민단체 '윤석열퇴진부산비상행동'이 주최한 '윤 대통령 즉각파면 부산시민대회'가 경찰 추산 7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윤석열은 파면이다', '국힘당을 뿌리 뽑자'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라고 외쳤다.
광주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에 시민단체는 비판 성명을 내기도 했다.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 비상행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위헌적인 불법 계엄을 옹호하며 내란을 선동한 세력들이 5·18 민주광장과 금남로에서 윤석열의 불법 계엄을 정당화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며 "불법 계엄으로 권력을 찬탈한 군부독재 정권에 맞서 피 흘리며 저항했던 광주시민의 혼이 서린 5·18 민주광장과 금남로를 침탈해 윤석열의 위헌적인 불법 계엄을 정당화하는 선동을 이어가려는 행위에 대해 분노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4시 울산 롯데백화점 앞에서도 윤석열즉각퇴진울산운동본부가 주최한 '윤 대통령 즉각파면 울산시민대회'가 경찰 추산 15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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