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들의 연임 반대 움직임 속에서도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정몽규 회장의 차기 회장 선거 후보 자격을 인정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축구협회 선거운영위는 8일 4시간에 걸쳐 2차 회의를 진행했지만 정 후보를 비롯한 출마 후보 3명의 자격이 모두 유지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선거운영위는 회의 종료 후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최근 체육 종목단체장의 피선거권에 관한 가처분 사건에서의 법원 판단 내용을 검토한 결과 3명의 후보 모두 자격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정 후보와 경쟁 관계인 허·신 후보는 정 후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내릴 것을 축구협회에 요구했다며 후보 자격을 인정해선 안된다고 주장해왔다. 축구협회 정관은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처분을 받으면 축구협회 임원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한다.
선거운영위는 “신문선, 허정무 후보는 선거운영위가 정몽규 후보의 피선거권에 대해 심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3일·8일 열린 두 차례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선거운영위는 3일 1차 회의 뒤에도 정 후보의 후보 자격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신·허 후보가 “선거인단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선거운영위는 부정적 입장을 전했다. 선거운영위는 “선거운영위는 축구협회 회장선거관리규정의 범위 내에서만 선거를 운영할 수 있다”며 “회장 선거인단 규모 확대 및 직능별 배분 방식 변경과 같은 구조적 개편을 결정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신 후보와 허 후보는 현재 선거인단 상당수가 정 후보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며 직능별 인원을 재구성하는 등의 방법으로 선거인단을 300명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선거운영위는 이날 2차 회의에서 선거 세부 일정을 확정했다. 투표는 26일 축구회관에서 진행된다. 선거인 명부는 3차 회의 개최일인 11일 오전에 추첨하고 15일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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