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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강달러’로 수익성 악화 우려 ↑…유럽 증시선 최고가 경신 랠리

달러인덱스·실질실효환율 등 껑충 뛰자

미 기업들 최대 변수 환율 리스크 꼽아

S&P500 상장사 40% “환율 우려”

해외매출 비중 높은 英·佛 등 수혜

獨 DAX, 연초 대비 9% 이상 상승

美 관세 전망에 성장세 유지 미지수

AFP연합뉴스




강(强) 달러 현상을 두고 미국과 유럽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는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미국 기업들은 치솟는 달러 가치가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반해 유럽에서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몰리면서 주요국 증시가 상승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달러인덱스)는 지난주 108.040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수 국가를 상대로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를 부과하겠다고 하자 달러지수는 전일 대비 0.33% 상승했다. 올 1월 초 109대를 넘어선 데 비해 다소 하향 안정화된 것이지만 지난해 9월과 비교해서는 약 7% 상승하는 등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미 달러화의 실질 실효 환율 지수의 경우 지난해 12월 113.49를 기록했다. 64개국 무역 가중치, 물가 수준을 반영한 환율로 기준점(2020년 100) 대비 달러 가치가 상당히 고평가됐다는 의미다.

이 같은 달러 강세에 미국의 기업인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미국 상품 가격이 올라가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외국 통화가 달러 대비 약세일 경우 해외에서 거둘 수익의 가치가 줄어든다는 점도 고민이다. 실제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장 기업의 경우 매출의 약 30%가 해외에서 발생하며 달러 가치가 약 10% 높아지면 기업 주당순이익(EPS)은 약 2%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분기 실적 행사에서 S&P500 기업 중 약 40%가 향후 기업 이익과 관련해 환율 리스크를 우려한다고 언급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미국의 대표 기술 기업 아마존도 “1분기 실적 전망은 환율로 인해 이례적으로 큰 악영향을 예상하고 있다”며 달러 강세를 우려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외환 전략가인 하워드 두는 “기업 최종 이익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히는 것은 달러의 예상치 못한 상승”이라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 1기인 2018년 달러가 10% 상승한 가운데 관세 전쟁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미국 주요 기업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달러화 급등으로 아마존에서 애플에 이르기까지 미국 다국적 기업들의 수익 전망이 어두워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차별화되는 반응이 나타난다. 주요국 주식 시장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독일 대표 주가지수인 DAX는 연초에 비해 9.17% 상승해 미국의 대표 주가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상승률(2.45%)을 크게 앞서고 있다. 영국 FTSE100(5.49%), 프랑스 CAC40(7.77%) 등 유럽 주요국 주가지수들도 미국 증시보다 성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경제는 침체에 빠졌지만 유럽 증시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2015년 이후 유럽 지수가 연초에 미국을 이같이 크게 앞지른 적이 없다”고 분석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FTSE100 기업 중 약 75%가 해외에서 수익을 얻으며 대부분 달러로 계산된다”며 “미 대선 이후 파운드 힘이 떨어지는 것은 영국 사업자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유럽의 강세장이 더 이어질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 관세의 다음 타깃으로 유럽을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율 관세 우려가 현실화할 경우 유럽 기업들의 수익 전망은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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