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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 잃은 美 IPO시장…새 SEC 위원장이 되살리나

폴 앳킨스 지명자 親기업 성향

과거 상장 걸림돌로 규제 꼽아

투자자들, 시장 활성화 기대감

일각선 "금리 향방 몰라 불확실"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지명자. AFP연합뉴스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수년째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상당 기간 고금리를 유지한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시행된 각종 규제 정책이 상장 시장을 위축시켰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증권 당국 수장으로 지명된 인사가 친시장 성향인 만큼 규제를 혁파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기업들이 주식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총 320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집계된다. 전년(200억 달러)보다 증가한 규모지만 10년 평균치가 490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이 위축돼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도 4000개 미만으로 활황을 보였던 1998년(약 7000개)에 비해 크게 줄어든 상태다.

2년 이상 이어진 금리 인상기와 맞물리면서 IPO 시장이 활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시장에 막대한 자금이 풀리면서 많은 기업들이 고평가를 받으며 증시 데뷔에 성공했다. 하지만 2022년부터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시장이 갑작스럽게 얼어붙기 시작했다.



특히 전임 정부에서 시행한 각종 규제 정책이 시장 침체를 가속화했다는 평가다. 게리 겐슬러가 이끌던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기업들의 우회상장 경로를 좁히고 상장사들의 공시 규정을 강화했다. WSJ는 “겐슬러 전 SEC 위원장은 기업에 엄격한 규칙을 집행하는 성향이 강해 금융가에서는 미국 IPO 시장의 최대 걸림돌로 여겼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SEC 위원장 교체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임 SEC 위원장으로 지명한 폴 앳킨스가 친기업 성향을 보여왔던 만큼 규제 완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실제 앳킨스 지명자는 2017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기업 상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첫 번째가 규제 비용”이라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앳킨스 위원장이 이끌게 될 SEC가 특수목적인수회사(SPAC) 상장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고 기후 공시 등 각종 제약 요건을 대폭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WSJ는 “투자자들은 SEC의 차기 의장이 상장기업의 규제 부담을 덜고 IPO 반등을 촉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기대만큼 IPO 시장이 살아나기는 힘들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는 당국의 수장 교체와 함께 금리 인하가 필수적인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금리 경로를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커지자 연준은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워졌다. 단적으로 올해 IPO 최대어로 불렸던 LNG 수출 기업 벤처글로벌 역시 당초 예상보다 45% 낮은 수준의 몸값을 평가받고 증시에 상장했다. 법률자문사 쿨리의 글로벌 자본시장 공동의장인 데이비드 시프는 “거시경제 환경을 감안할 때 SEC 위원장으로 새로 부임할 사람이 올해 IPO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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