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시리아 과도정부와의 수교를 본격 검토하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시리아 다마스쿠스를 방문한 결과 과도정부의 환영 의사를 확인했다"며 "그런 만큼 수교 관련 검토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리아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 우리나라의 시리아 재건시장 진출에 대비해 기업사절단 방문, 문화교류 등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리아 측은 지난해 축출된 아사드 정권과 가까웠던 국가들과의 관계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러시아와 북한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와 시리아는 지난 2010년까지 14억 달러 규모의 경제협력 관계였다. 한때 시리아 수입차 시장의 80%를 한국차가 점유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내전에 시달린 만큼, 시리아의 재건 수요는 25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경제 제재가 제약이긴 하지만 한국도 재건 시장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며 "쌀, 보건분야 무상원조 등의 지원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리아 과도정부의 아메드 알샤라 임시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을 이끌고 아사드를 몰아낸 바 있다. 시리아는 북한과 1966년 공식 수교한 뒤 반세기 넘게 밀접한 관계를 맺어 온 국가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시리아와 수교를 맺게 되면 지난 2월 193번째 수교국이 된 쿠바에 이어 모든 유엔 회원국과의 수교를 완료하게 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