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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세노바메이트' 질주…"올해가 더 좋다…2년 뒤 美 뇌전증 시장 1위" [바이오리더스클럽]

■SK바이오팜

작년 첫 흑자…올해 판매 본격화

매출 추정치 7000억 '30% 성장'

영업·마케팅에 400억 추가투자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판매에 힘입어 지난해 첫 흑자를 낸 SK바이오팜(326030)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이익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전년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70%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처방 데이터(리얼월드 데이터) 축적, 영업·마케팅 강화, 소아 및 전신 발작 적응증 확대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2년 후인 2027년 매출 1조, 미국 뇌전증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바이오팜에 대한 증권사들의 올해 연간 매출 추정치는 지난해보다 30.4% 오른 71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67.91% 늘어난 1617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이 지난해 보다 41~43% 늘어 6204억~6279억 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세노바메이트의 매출 성장을 위해 영업·마케팅에 400억 원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에서 소비자 대상 마케팅(DTC) 광고에 200억 원을 투입하고, 영업 인력도 확충할 계획이다. 유로파마와 인공지능(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 사업화를 위한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세노바메이트의 마케팅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앞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리얼월드 데이터와 AI 기반 발작 예측 시스템을 탑재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제로(ZERO)’를 활용해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부분 발작)과 처방 연령(성인 대상) 확장을 통한 시장 확대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현재는 부분 발작 보조 요법에 한해 처방되고 있지만 전신 발작에도 처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SK바이오팜은 이를 위해 전신 발작 임상 3상을 진행 중으로, 회사 측은 올해 주요 결과(톱라인)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얻는다면 내년께 적응증을 전신 발작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성인만을 대상으로 처방이 가능한 것을 소아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은 내년에 소아 임상 3상을 마무리하고, 연말 께 품목허가를 신청하기 위해 규제당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뇌전증 치료제 시장에서 소아 시장은 20%, 전신 발작 시장은 약 27%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적인 임상 결과를 얻어 소아와 전신 발작에도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시장 침투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의 시선은 미국 뇌전증 시장을 향하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027년 미국 시장 1위 달성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판단이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는 UCB가 강력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 회사의 ‘빔팻’은 2022년 특허 만료 후 매출이 감소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 1위인 같은 회사의 ‘브리비액트’도 2026년 특허가 만료된다. 반면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의 미국명)는 2030년 이후까지 특허가 유지된다. 경쟁 약물들에 비해 장기적으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2023년에는 5%에 불과했지만, 2030년에는 16%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빔팻과 브리비액트를 앞세워 뇌전증 시장의 38%를 차지하고 있는 UCB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6%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2027년에는 새로운 신약 2개가 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존 치료제와 작용 기전이 다르고 부작용 우려가 있어 엑스코프리를 위협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SK바이오팜의 분석이다.

SK바이오팜이 미국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경쟁 제품에 비해 뛰어난 효과가 입증됐기 때문이다. 세노바메이트는 발작 완전 소실 효과에서 기존 치료제를 크게 앞서는 결과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미국 뇌전증 학회에서 발표된 동북아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400㎎ 투약군의 52.4%가 발작 완전 소실 효과를 보였다. 이는 기존 블록버스터 치료제인 빔팻의 4.8%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치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뒤를 이을 새로운 ‘비밀 병기’도 준비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 ‘넥스트 프로덕트’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 출시될 제품은 세노바메이트와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중추신경계(CNS) 관련 치료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신제품에 대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통해 구축한 세일즈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의약품이 될 것"이라며 "영업·마케팅 시너지를 극대화 한 의약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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