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와트에서 원숭이 떼의 관광객 테러가 급증하면서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앙코르와트 관리당국인 압사라청은 일부 유튜버들의 무분별한 먹이주기가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프놈펜포스트에 따르면 압사라청은 최근 앙코르와트 일대에서 원숭이들의 관광객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롱 꼬살 압사라청 대변인은 "관광객들이 피부가 찢어지는 등 신체적 피해를 입었으며, 음식물 도난 사례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원숭이들은 석조 건물에 무단 침입해 문화재를 훼손하고 안내판을 파손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압사라청은 일부 유튜버들이 영상 제작을 위해 원숭이에게 지속적으로 먹이를 준 것이 사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원숭이들이 인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공격성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관리당국은 "무분별한 먹이주기로 원숭이들이 '청소부 동물'로 변질됐다"며 일부 유튜버의 동물 학대 영상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압사라청은 관광객들에게 원숭이와의 접촉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앙코르와트는 지난해 100만 명 이상의 외국인이 방문했다. 199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앙코르 유적지에는 9~15세기 크메르 제국 시대의 사원 1000여개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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