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디지털 성착취 범죄 조직 ‘목사방’의 총책 김녹완(33)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12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자경단 특별수사팀(팀장 김지혜 여성·아동범죄조사제1부장)’은 김녹완을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제작·유포, 강간, 협박, 범죄수익 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김녹완은 2020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아동·청소년을 포함해 남녀 234명에 대해 성착취물을 제작하거나 배포하는 등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 피해자 수는 2019∼2020년 조주빈(29)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이른바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의 피해자 73명의 3배가 넘는다.
검찰에 따르면 김녹완은 텔레그램에서 공범들과 공모해 SNS에 음란 사진을 게시한 사람이나 지인의 허위 영상 제작을 의뢰한 사람의 신상 정보를 알아내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녹완은 피해자들에게 나체 사진이나 영상을 요구한 뒤 이를 빌미로 협박해 성폭력을 저지르거나 타인과의 성관계를 강요하고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일부 피해자로부터 금품을 갈취한 후 이를 구글 기프트 코드로 전환해 현금화하는 등 자금 세탁을 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 사건 수사는 지난 2023년 12월 서울구로경찰서에 피해자 1명의 고소장이 접수되며 시작됐다. 경찰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텔레그램과 수사 협력을 통해 김녹완을 특정했고 지난달 15일 체포했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지난 8일 김녹완의 신상을 공개했다. 검찰은 ‘자경단’ 피해자 234명을 대상으로 △신체적·정신적 피해 회복 지원 △불법 영상물 삭제 △개명 지원 등 ‘잊혀질 권리’ 보장을 포함한 피해 구제 방안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서울중앙지검은 “김녹완에게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경찰과 협력해 ‘자경단’ 조직원들을 끝까지 추적·엄단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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