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로 불리는 중국의 CATL(닝더스다이)이 홍콩 증시 상장에 나선다.
12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CATL은 전날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구체적인 상장 일정은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JP모건 등이 공동으로 주관사 역할을 맡는다. 현재 CATL은 중국 선전거래소에 상장돼 있지만 홍콩에 추가 상장해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CATL은 선전 증시에서 주가수익비율(PER) 19배 수준에서 거래되며, 시가총액이 약 1520억 달러(약 220조 원) 수준이다. PER은 회사 수익 대비 주가 수준을 뜻한다.
CATL 상장은 홍콩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4년 만에 최대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회사는 정확한 상장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IPO 규모가 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38%에 이르며 8년 연속 1위를 기록 중인 만큼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시장의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 2021년 홍콩에서 62억 달러를 조달한 콰이쇼우 IPO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CATL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해외 사업 확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헝가리, 스페인 등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고 있는 중이다. ‘역대급’ IPO가 최근 몇년간 당국의 규제로 한껏 위축됐던 홍콩 증시에도 활력을 불어올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CATL은 올해 홍콩 주식 시장 회복을 크게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본토 상장사들도 홍콩에서 2차 상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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