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의 기민한 대처가 1억원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
11일 경찰청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지난 1월 23일 서울 중구의 한 거리에서 휴무 중이던 경찰관이 1억3800만원 규모의 보이스피싱 범죄를 적발, 현행범을 검거했다.
현장에서 한 남성이 입간판 뒤에서 대기 중이던 피해자로부터 거액이 든 봉투를 건네받았다. 이를 목격한 휴무 중 경찰관은 상황을 수상히 여겨 피해자에게 접근했고, "검찰의 전화를 받고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관은 즉시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하고 지하철역으로 도주하는 범인을 추격해 검거했다. 이후 인근 지구대에 인계된 범인은 수사 끝에 구속됐다.
이번 사건은 최근 3년간 급증하는 20대 이하 보이스피싱 피해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대 이하의 피해액은 2021년 52억원에서 2023년 231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전체 피해액 중 비중도 3.1%에서 12%로 크게 늘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대출 빙자형 보이스피싱이 청년층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20대 이하와 30대의 대출 빙자형 피해 건수는 전년 대비 각각 109%, 111% 증가했다.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의 피해 비중은 감소세다. 50대의 경우 2021년 39.3%에서 2023년 29%로, 60대 이상은 전년 대비 10.3%포인트 감소한 36.4%를 기록했다.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21년 7744억원에서 2023년 1965억원으로 감소했으나, 1인당 피해액은 1708만원으로 4년 전 대비 28% 증가했다. 범죄 수법도 기관사칭형은 줄었으나 대출빙자형이 늘어나는 등 지능화되는 양상이다.
지난해의 경우 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전년 대비 줄어든 반면 대출 빙자형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증가하면서 결과적으로 총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