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이상 고령자에게 정기적인 달걀 섭취가 조기사망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호주 모나시대학교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70세 이상 성인 8756명을 대상으로 달걀 섭취와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주 1~6개의 달걀을 섭취한 고령자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사망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호주·미국 노인 대상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 효과를 분석하는 대규모 임상시험 'ASPREE'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달걀 섭취 빈도에 따라 참가자들을 월 1~2회 이하 섭취군, 주 1~6회 섭취군, 매일 1개 이상 섭취군 등 3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전체 참가자의 73.2%가 매주 1~6개의 달걀을 섭취했으며, 24.2%는 거의 섭취하지 않았다. 매일 섭취하는 비율은 2.6%로 나타났다. 약 6년간의 추적 관찰 기간 중 총 1034명(11.8%)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당 1~6개의 달걀을 섭취한 고령자의 경우, 거의 섭취하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 모든 원인 사망 위험이 17% 낮았고, 심혈관 질환 관련 사망 위험은 29%나 감소했다.
이번 논문의 제1저자인 모나시대학교 의과대학 공중보건·예방의학과 강사 홀리 와일드는 "달걀이 단백질은 물론 비타민 B군, 엽산, 불포화 지방산 등 필수 영양소가 풍부한 고영양 식품"이라며 "특히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참가자들도 주 1~6개 섭취 시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27%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건강한 식단에 달걀을 추가하면 사망 위험 감소 효과가 더욱 커진다는 점도 발견했다. 식단 품질이 중간 또는 높은 경우 주당 1~6개의 달걀을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 관련 사망 위험이 각각 33%, 44%까지 감소했다.
연구진은 "중간 및 고품질 식단에 달걀을 포함하면 수명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며 "노년층이 일주일에 1~6개의 달걀을 섭취하면 모든 원인, 심혈관 질환 관련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