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암호화폐 탈취의 3분의 1이 북한 해커 소행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미국의소리(VOA)는 암호화폐 분석업체인 TRM 랩스를 인용, 북한이 2024년 전체 암호화폐 도난 피해 금액의 약 35%인 8억 달러(약 1조1626억 원)를 훔쳤다고 보도했다. 전년 대비 17% 증가한 액수다. TRM랩스에 따르면 북한 해킹 조직의 공격 규모는 여타 해커들보다 평균 5배 이상이며, 이들은 위험한 해킹도 무릅쓰는 경향이 있다. 또 암호화폐 자금 세탁을 돕는 무리들과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탈취한 자금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암호화폐 믹싱 서비스 운영사인 와사비 월렛, 사무라이 월렛 등이 미국 등의 압박으로 운영을 중단하자 북한이 빠르게 조인 마켓, 믹세로 등으로 옮겨간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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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M 랩스의 아리 레드보드 글로벌 정책 책임자는 "북한의 사이버 범죄 활동은 전 세계 어느 나라와도 다르다"며 "북한 해커들은 국가 지원을 받는 데 그치지 않으며, 국가 그 자체"라고 경고했다. 미국 재무부에서 테러 자금 조달 및 사이버 보안 검사를 맡았던 그는 "북한은 암호화폐 탈취에 중점을 두고 전 세계 기업을 공격하는 전문 사이버 범죄자로 구성된 핵심 조직을 구축했다"며 "암호화폐 탈취는 디지털 시대의 은행 강도나 다름없다"며 “일단 해킹이 발생하면 관련 당국과 협력해 해당 자금을 추적하고 회수해야 하는데, 이미 늦은 경우가 많은 만큼 애초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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