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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만' 아닌 '멕시코만' 썼다고…백악관, AP 기자 보복성 출입 차단

트럼프 행정명령 불응했다며 취재 제한

AP "언론 독립 심각히 저해…헌법 위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으로 바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세계 최대 통신사인 AP통신 기자의 행사 출입을 가로막았다. AP통신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헌법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13일 미국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AP통신 기자는 지난 11일(현지 시간)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변경하라는 백악관의 요구를 거부한 자사의 표기 방침 때문에 백악관 행사 출입을 거부당했다. AP통신 기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대동한 채 연방 공무원 대폭 감축 지시를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행사를 취재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 페이스 AP 편집 상무는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표기법을 문제 삼아 백악관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독립적인 뉴스에 대한 대중의 접근을 심각히 저해하는 조치이고 미국 수정헌법 제1조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과 동시에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알래스카주의 북미 최고봉인 ‘데날리산’을 ‘매킨리산’으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직후에도 원래 지명인 멕시코만을 계속 사용하겠다는 표기 지침을 밝힌 바 있다. 당시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은 미국 내에서만 효력을 갖는 데다 400년 이상 멕시코만이라는 명칭이 공식적으로 통용돼 국내외 독자들에게 친숙하다는 점을 들며 자사의 표기 지침을 바꾸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그러면서 데날리산을 미국 25대 대통령 윌리엄 매킨리를 기리는 매킨리산으로 변경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침은 받아들였다. AP통신의 보도 지침인 ‘스타일북’은 미국에서 기사 작성뿐 아니라 글쓰기 교본으로도 널리 쓴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같은 날 애플은 자사 지도 애플리케이션에서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으로 바꿨다. 애플은 우선 미국 사용자들을 위해 변경 사항을 적용한 뒤 전 세계 이용자가 이용하는 지도 앱에도 바뀐 이름을 도입할 것으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구글도 지난 10일 자사 블로그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등을 통해 지도 앱에서 멕시코만의 명칭을 미국만으로 변경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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