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를 비롯한 월가 주요 은행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위터(현 X) 인수와 관련된 30억 달러 규모 대출 채권을 2년 만에 매각한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머스크 CEO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로 떠오르면서 X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머스크 CEO는 2022년 총 440억 달러(약 64조 원)을 들여 트위터를 인수했다. 당시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바클레이즈, 미즈호, MUFG, 소시에테제네랄, BNP파리바 등 7개 투자은행이 총 130억 달러(약 1조 9000억 원) 규모를 대출했다.
당초 은행들은 이 대출을 사모펀드 등에 즉시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과 머스크 CEO의 인수 철회 시도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각이 불발됐다. 이후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은행들은 대규모 대출을 그대로 떠안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머스크 CEO가 정보효율부(DOGE) 수장에 오르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로 떠오르면서 투자자들이 엑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월가 은행들은 이번 30억 달러 규모 담보부 대출을 9.5% 고정금리로 할인 없이 매각할 계획이다. 이번 채권 매각이 마무리되면 은행들은 2022년 이후 떠안고 있던 X 관련 부채 대부분을 해소하고 약 30억 달러 규모의 브리지 대출만을 남겨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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