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가금류 농가들이 과잉 생산에 따른 가격 폭락으로 시름을 앓고 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주요 지역 육계 시장의 평균 가격은 설 연휴 이후 첫 주에 12% 이상 하락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카이리안 프레스는 중국 동부 산둥성의 육계 가격이 kg당 약 5위안(약 991원)으로 201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상품시장 정보 제공업체 SCI의 쑨 야난 가금류 산업 분석가는 "중국 내 육류 산업의 과잉 생산 능력과 소비 감소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과잉 공급 규모를 감안하면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몇 주 간 중국의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격도 하락했는데, 이는 베이징이 소비자 지출을 늘리고 과잉 산업 생산 능력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SCMP는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농가의 과잉 생산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여 시장 침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지난해 불과 0.2% 상승했다. 이후 올해들어 설 연휴를 지나며 1월 기준 전년 대비 0.5% 올랐다.
태평양 건너편의 상황은 정반대다. 최근 미국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 영향으로 계란 가격이 전년 대비 15%나 오르고 이마저도 공급 부족에 직면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계란 가격 급등에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미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다시 올라선 것은 지난해 6월(3.0%)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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