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부산 반얀트리 호텔 공사장 화재 사고 조사에 나선 경찰이 배관을 관리하고 유지 보수하는 공간인 'PT룸'(Plumbing terminal room) 인근에서 화재가 시작됐다는 진술을 확보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이번 화재의 한 신고자는 부산경찰청 전담수사팀에 B동 1층 'PT룸' 인근에서 인테리어 작업을 하던 중 화재가 발생한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1층 공사 현장에서는 배관 절단 및 용접 작업이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화재가 시작된 장소는 실내 수영장 인근으로만 알려져 있었다.
경찰은 이번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현장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한편 시공 업체, 현장 책임자 및 작업자들을 상대로 조사에 나섰다. 수영장에 물을 대기 위한 배관을 설치하기 위해 용접을 하던 중 불꽃이 튄 것 같다는 작업자의 증언이 나왔고,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지상 1층 바닥 배관 구멍으로 연기가 유입된 뒤 화재가 급격히 확산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사망자 전원에 대한 부검 진행을 진행하는 한편 스프링클러 등 소방 관련 시설물의 설치와 작동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다.
지난 14일 오전 10시 51분께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오랑대공원 인근의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로 현장 작업자 중 6명이 숨지고, 27명은 연기 흡입 등으로 경상을 입었다. 이 곳에는 지하 3층, 지상 12층, 3개 동 규모의 5성급 최고급 리조트가 5월 개관 예정으로,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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