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의 상징인 광주 금남로가 윤석열 탄핵을 둔 찬반 맞불 집회로 반으로 갈렸다.
유명 한국사 강사인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과 전한길 강사는 15일 각각의 역사관과 정치 성향에 따라 금남로 집회에 참여해 윤석열 탄핵에 대한 상반된 주장을 내세웠다. 이날 집회에는 약 2만 명이 모였다.
먼저 ‘탄핵 찬성’ 집회에 참여한 황현필 강사는 “저는 자랑스러운 민주화성지 광주에서 태어나 8살이던 1980년 5월, 총알이 들어올까봐 부모님이 창문에 망치질을 하는 것을 봤고, 군인들이 탱크를 몰고 들어오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광주의 피를 먹고 자랐다는 말이 있다”며 “이 피가 뿌려진 곳에서 내란 수괴 지지자들이 집회를 하는 상황에 마음이 뒤집어진다”고 토로했다.
그는 “광주는 민주주의의 대표 도시로 얼마든지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라면서도 “최소한 이곳에서 내란수괴 옹호 집회를 여는 건 홀로코스트(집단 학살)가 벌어진 곳에서 나치 추종자가 집회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특히 “반국가세력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자들이며 가장 큰 부정은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윤석열이 다시 복귀한다면 국민은 비상계엄의 공포에 살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전한길 강사는 이날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보수 성향 단체의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반국가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계엄령을 통해 국민을 일깨워준 윤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이렇게 마음껏 외칠 수 있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너무 좋지 않느냐”며 광주와 5·18민주화운동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45년 전인 1980년 광주시민들은 이 금남로에 모여 독재에 맞서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피를 흘리고 희생했다”며 “이날 집회를 열 수 있었던 건 신군부 독재에 맞서 싸운 정의로운 광주시민들의 투쟁과 희생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는 ‘계몽령’이라는 점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거대 야당(민주당)이 29명을 탄핵한 반민주적 행위가 이어졌고 윤 대통령은 억울하게 구치소에 갇혀 있다”며 “정당한 선거에 의해 당선된 윤 대통령을 즉각 복귀시키고 통합과 화합으로 뭉쳐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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