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인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해저 데이터 케이블로 연결하는 ‘프로젝트 워터워스(Project Waterworth)’를 공개했다. 새로 깔리는 해저 케이블의 총 길이는 약 5만 ㎞로 지구 둘레(4만 ㎞)보다 길다. 업계에서는 해저 케이블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데이터 폭증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AI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순조롭게 ‘워터워스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메타는 빅테크 가운데 처음으로 독자 해저 케이블을 보유한 회사가 된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인도의 밀착 덕에 메타가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게 됐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이달 13일 발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공동성명에서 메타의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를 별도로 언급하기도 했다. 성명에는 “인도양 연결성 강화를 위해 양국 정상은 메타의 수십억 달러 규모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 착수를 환영하며 인도는 케이블 유지 보수와 수리, 자금 조달에 투자할 계획”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메타는 전 세계 고정 트래픽의 10%, 모바일 트래픽의 22%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체 AI 칩 개발을 추진하는 등 AI 관련 투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올해 최대 650억 달러(약 94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 인수를 위한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메타뿐 아니라 주요 거대기술기업(빅테크)들도 폭증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해저 케이블 증설에 속속 나서고 있다. 구글은 유튜브 트래픽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10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를 투자해 미국과 일본을 해저 케이블로 연결하기로 했다. 호주와 아프리카 대륙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아마존도 싱가포르부터 괌을 거쳐 미국 서부까지 1만 5288㎞를 연결하는 구상에 착수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