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되는 디지털 도어록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작동되지 않거나 리튬이차전지로 인한 폭발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18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직구로 구매 가능한 중국산 디지털 도어록 10종을 시험한 결과 3종은 화재 발생 시 문을 열 수 없었고 5종은 리튬이차전지가 폭발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잠금 상태의 도어록을 30분 동안 상온에서 270도까지 올려 10분간 유지한 뒤 수동레버 작동 여부를 확인했다. 그러나 시험 대상 3종은 수동레버가 녹아내려 문을 열 수 없었다. 디지털 도어록은 화재 시 거주자의 대피를 위해 고온에서도 수동레버로 문을 열 수 있어야 한다.
리튬이차전지를 전원으로 사용하는 5종의 제품은 더욱 심각했다. 270도에 도달하기도 전인 170∼260도에서 배터리가 발화·폭발했다.
현재 국내 디지털 도어록은 이차전지 사용이 금지돼 있으나 오는 5월 7일부터는 허용된다. 이에 소비자원은 'KC 안전 확인' 제품을 구매할 것을 권고했다.
더불어 조사 결과 1종은 외부 비상 전원 공급 단자가 없어 도어록이나 출입문을 파손해야만 내부로 진입이 가능했다. 디지털 도어록의 경우 내부 배터리가 방전됐을 때 외부에 설치된 비상 전원 공급 단자를 이용해 문을 열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조사 대상 10종 모두 출입문의 구멍을 뚫는 위치와 크기(타공도)을 보여 설치 시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이사할 경우 출입문 원상복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6종을 선정했으며 이를 알리익스프레스에 통보했다. 알리 측은 해당 제품의 검색과 판매를 차단하고 구매자에 대한 환불을 약속했다. 해당 제품 구매자는 알리익스프레스 고객센터를 통해 환불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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