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종전협상을 시작한 18일(현지 시간) 중국이 평화 협상에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CNBC, 로이터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은 이날 UN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평화 회담에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중동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왕 부장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고향이자 정치적 흥정을 위한 거래 대상이 아니다"라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팔레스타인을 통치하는 것은 분쟁 이후 가자지구 통치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할 중요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회의가 끝난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는 "국가는 상호 의존적이며 같은 미래를 공유하고, 어떤 국가도 혼자 갈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되며 정글의 법칙으로 돌아가서도 안된다"며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국은 다자주의에 전념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일방주의 외교를 겨냥해 중국의 합의 기반 외교 정책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왕 부장은 13일 영국 공식 방문을 시작으로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도 참석했다. 오는 20~21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찾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사실상 배제하고 러시아와 종전협상을 논의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가자지구 주민들을 주변 아랍국으로 보내고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는 등 미국우선주의에 기반한 일방주의 외교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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