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이 지인과 함께 초등학생 자녀 2명을 데리고 목숨을 끊으려고 한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16분께 충북 보은군 내북면의 한 공터에서 “지인이 부채 문제로 목숨을 끊으려 한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신고 접수 약 12분 만인 오후 5시28분께 50대 여성 B씨의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공터로 출동했고, 공터에 있던 차 안에서 의식을 잃은 B씨와 40대 여성 A씨, A씨의 쌍둥이 자녀(7세)를 발견했다.
이들은 충북 청주와 충남 홍성, 인천과 경기 부천의 병원으로 각각 이송됐다. 이들은 의식을 되찾고 생명에도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송 과정에서 33곳의 병원이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이송 불가 통보하면서 B씨는 발견 1시간4분 만에, A씨와 두 자녀는 3시간40여 분 만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 모두 병원 이송 과정에서 의식을 되찾았으며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인인 B씨와 함께 다단계 화장품 판매업을 하면서 20억 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거액의 빚을 지게 되자 신변을 비관하고 함께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와 B씨는 지인 사이인 것으로 확인된 한편, 경찰은 A씨가 자녀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자살 시도를 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도 퇴원하는 대로 체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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