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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에 미국인 5명 중 1명 '파멸 소비'

[트럼프 스톰 한 달]

미래 불안감에 과도·충동적 구매

23%는 신용카드 부채 악화 전망

상호관세 시행땐 물가 2%P 급등

연준 금리인하에도 악영향 우려

미국 워싱턴의 코스트코 매장을 찾은 여성이 물건을 카트에 담고 있다./EPA연합뉴스






미국인 5명 중 1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로 평소보다 더 많은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른바 ‘둠 스펜딩(Doom Spending)’의 확산이다.

미국 신용카드 정보 업체 크레디트카드닷컴은 미국 거주자 2000명을 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구매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현지 시간) 밝혔다. 19%는 평소보다 더 많은(훨씬 많은 5%, 약간 많은 14%) 품목을 구매하고 있다고 답했다.

관세는 수입품 가격을 끌어올려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경향이 있다.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대규모 구매에 영향을 줬느냐’는 질문에 22%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고 ‘일부 영향을 받았다’는 소비자도 30%였다.



자료: 크레디트카드닷컴


이처럼 경제적 불안정, 지정학적 긴장 등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나 불안감으로 인해 과도하거나 충동적인 구매를 하는 행동을 ‘둠 스펜딩’이라고 한다. 일종의 사재기 현상으로 파멸·종말·재앙을 의미하는 단어 ‘둠(Doom)’에 지출·소비를 뜻하는 ‘스펜딩(Spending)’이 붙은 표현이다.

조사 결과 18%가 자신의 최근 지출 습관을 ‘둠 스펜딩’이라고 규정했고 23%는 이로 인해 올해 신용카드 부채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대선 이후부터 비축품을 늘리는 양상도 두드러졌다. 응답자의 22%가 지난해 11월 이후 물품을 구매해 쌓아두고 있다고 했고 또 다른 20%는 아직 비축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사재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많이 사두는 품목은 부패가 덜한 식품(76%)과 화장지(72%) 등 생필품이 주를 이뤘다. 이 밖에 의료용품 및 의약품, 정수 시스템, 개인 위생용품 등이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한편 월가에서는 관세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막아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애시워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 관세가 전면 실행되면 올해 말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약 2%포인트 급등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이 2.6%였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말 이 수치가 4.6%까지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연준의 물가 상승률 목표(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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