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사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다음달 공단 일산병원에 어린이병원을 착공해 2028년 개원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유사 시에는 일산 어린이병원을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전환해 운영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정 이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산병원은 기존 외래·응급실·입원 외에도 신생아 집중 치료실과 연결된 산모태아 집중 치료실까지 갖춘 명실상부 공공 이익을 위한 병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건보공단은 일산병원 옆에 지하 4층, 지상 6층 규모의 독립건물을 내달 착공한다. 응급·배후진료가 연계된 경기북부 지역완결형 어린이 진료체계를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경기북부 권역에는 응급에서 재활까지 종합기능을 갖춘 어린이병원이 없지만 수익성 탓에 민간이 설립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당초 이 부지에는 건강검진센터를 설립할 예정이었지만, 정 이사장은 필수의료 등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병원을 설립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정 이사장은 “(별도 건물) 건축계획이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최근 (소아진료 위기) 상황을 보면서 어린이병원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어린이병원 운영은 적자가 날 수밖에 없지만 최근 소아 진료 건강보험 수가가 개선됐고 앞으로도 수가 개선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이사장은 올해 최우선 과제로 안정적인 재정관리를 꼽았다. 재정지출 효율화를 위해 △적정진료 추진 △급여분석 기능 고도화 △특별사법경찰(특사경) 도입 지속 추진 △방문 확인 확대 △보험자 이의신청 제도 내실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급여분석체계를 고도화하고 다양한 급여분석 또한 실시한다. 그는 독감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59개 검사를 하고 진료비 47만 9670원을 냈다는 민원인 사례를 소개하면서 “필요한 검사나 처치는 해야하지만 누가 봐도 터무니없는 것은 걸러지도록 급여 관리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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