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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창작 공간 ‘붉은 벽돌 쌀 창고’ [인천톡톡]

일제 강제수탈 현장서 창작 공간으로

관람객 외면 천더꾸러기 ‘상상플랫폼’

옛 인천의 창고하역 모습. 사진제공=인천시




인천항은 일제 강점기 당시 국내 최대 미곡 집산지이면서 수출항으로 급부상한 지역이다. 그래서 인천항에는 당시 창고건물이 즐비했다. 인천 창고 영업은 1906년 한성공동창고주식회사 인천출장소에서 시작됐다. 한성공동창고는 1905년 15만 원으로 창립해 상인에게 상품을 받고 보관하는 증서를 발행던 곳이다. 상품담보 대출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역할은 화폐제도 개혁과 맞물려 진행됐다.

1918년 10월 인천항 갑문과 독이 완성되면서 창고 영업은 활황을 이룬다. 당시 창고영업이 얼마나 잘됐는지는 1919년 창업한 인천창고 주식회사에서 알 수 있다. 인천창고는 개업한 지 2개월 만에 창업비용을 모두 상환하면서 당시 경제상황을 대변한다. 1915년 4월 23일 자 매일신보에서는 ‘근래의 신기록을 파함’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이를 알렸다. 이 같은 창고흔적은 현재 인천 중구 일원에 남아 있다. 1883년 인천 개항 이후 지어진 건축물과 1930~1940년대에 지어진 건축물이 아직까지 잘 보존 돼 있다. 이곳의 건축물은 당시 근대건축기술과 역사적 기록을 지녀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인천아트플랫폼이 대표적이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일본우선주식회사(등록문화재 제248호)를 비롯한 근대 개항기 건물 및 1930~40년대의 건축물을 리모델링해 △창작스튜디오 △공방 △자료관 △교육관 △전시장 △공연장 등 총 13개 동의 규모로 조성됐다.

상상플랫폼 외부 전경. 사진제공=인천관광공사




상상플랫폼 역시 곡물창고를 개조해 만든 곳이다. 1978년 건립된 이곳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단일 공간으로 남아있다. 축구장 4개에 가까운 2만2576㎡의 건축면적을 자랑한다. 인천시에서는 낡은 이 곡물창고를 리모델링해 인천 최대 규모의 해양복합문화관광시설로 운영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하지만 시의 이러한 계획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관람객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운영 임대사업자들이 떠나야하는 실정까지 이르렀다. 건물 1~2층 관리·운영을 맡은 민간 사업자 LG헬로비전이 철수 의사를 밝히면서다. 한 시대를 풍미한 인천 최대 곡물창고 상상플랫폼이 ‘천덕꾸러기’로 취급되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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