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김아림은 그렇게 경기 속도가 더딘 편은 아니다. 늘 미소를 짓고 팬 서비스도 좋을 뿐 아니라 스윙도 시원시원하다.
그런데 김아림이 느닷없이 늑장 플레이 논쟁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미국 골프 전문 골프위크 인터넷 홈 페이지에 ‘LPGA 프로골퍼가 탭인 퍼트 전에 에임 포인트를 사용한 후 소셜 미디어가 폭발했다’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그 논란의 주인공이 바로 김아림이다.
내용은 이렇다. 김아림은 혼다 LPGA 타일랜드 3라운드 4번 홀(파3)에서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오르막 경사에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경사였다. 이 퍼팅은 홀 왼쪽으로 살짝 지나갔다. 물론 지나간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다. 소셜 미디어에 문제가 된 장면은 김아림이 공과 홀 사이에서 두 발로 서서 경사를 느끼는 ‘에임 포인트’ 기법을 활용한 것이다. 탭인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동작을 추가해 시간을 끌었다는 지적이다. 평소라면 큰 이슈가 되지 않을 수 있는 행동이지만 최근 늑장 플레이가 논란으로 떠오르면서 타깃이 된 것이다. 물론 김아림은 이 퍼트를 성공시켰고 최종 단독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에임 포인트는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두 명의 프로 골퍼 간 논쟁으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루카스 글로버가 “에임 포인트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콜린 모리카와가 “그러면 롱 퍼터도 사용하면 안 된다”고 반박한 것이다.
글로버의 주장은 선수들이 홀 근처를 돌아다니면서 발로 경사를 측정하는 것이 예의 없는 행동일 뿐 아니라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이 주장에 에임 포인트를 사용하는 모리카와가 발끈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얼마 전에는 김주형의 늑장 플레이가 논쟁거리가 된 적이 있다. 이달 초 열린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때 김주형이 샷을 하기 전 너무 많은 시간을 썼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한 것이다.
늑장 플레이는 올해 내내 뜨거운 이슈가 될 것이 분명하다. 조금 더 빠르게 플레이하기 위해 애써야 하고 괜히 구설수에 오르지 않도록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특히 외국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은 괜히 희생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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