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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실리콘밸리' 하반기 첫삽…"인근 아파트 2년새 4.5억 쑥"

[대규모 '개발 현장'을 가다]

◆서리풀 복합개발사업

5조 투입 '5개 대형 오피스' 개발

2030년 준공…일자리 3만명 기대

서초·교대역 등 주변아파트 수혜

매매가 벌써부터 수억원씩 들썩

서리풀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사진 제공=MDM




서리풀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사진 제공=엠디엠


장기간 방치돼 온 서울 서리풀 공원내 국군 정보사 부지에 대형 오피스 5개 동을 세우는 대규모 개발사업이 올해 7월경 첫 삽을 뜬다. 그동안 서초동은 법원·검찰 등 사법기관이 몰린 행정동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사업비 5조 원 규모 복합개발이 이뤄지면 굴지의 첨단기업들이 입주해 강남권의 새로운 산업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개발 완료 후 3만 명의 고용 인구 창출 효과가 예상되면서 인근 주거 수요도 증가해 인근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부동산 개발 업계에 따르면 서리풀공원 복합개발사업 단독 시공사로 선정된 포스코이앤씨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착공에 나선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30년 준공될 전망이다.

서리풀 복합개발사업은 서초구 서초동 1005-6번지 일원 부지에 지하 7층~지상 19층, 연면적 약 59만 8405㎡ 규모의 업무시설 및 근린생활시설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시행사는 에스비씨PFV로 △엠디엠플러스(66.4%) △이지스자산운용(28.95%) △신한은행(4.65%) 등이 참여하고 있다. 엠디엠그룹이 2019년 신한은행, 이지스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옛 정보사 부지(9만 6795㎡)를 1조 956억 원에 매입했다. 서리풀복합개발에 활용되는 대지면적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진행 중인 현대차글로벌센터(GBC) 부지(7만 9341㎡)보다 넓다.

엠디엠그룹과 서울시는 이 부지를 ‘한국판 실리콘밸리’이자 동남권을 대표하는 친환경 문화·업무 복합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공원을 제외한 약 9만 4070㎡ 부지에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미래 산업지구가 들어선다. 서리풀터널을 기준으로 북쪽 용지에는 지하 4층~지상 7층 규모의 글로벌 비즈니스 타운과 공공용지를 건설해 첨단 비즈니스 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다. 남쪽 용지에는 지하 7층~지상 19층, 4개 동 규모의 업무 시설과 근린생활시설, 판매 시설, 문화시설 등을 계획 중이다. 기부채납(공공기여)을 통해 연면적 3만 6906㎡ 규모의 공연장과 미술관 등 복합 문화·예술 공간도 조성한다.



이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서리풀 일대가 강남 테헤란로에 버금가는 랜드마크급 오피스 단지로 변신한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자연 친화적 공간에 블록체인·빅데이터 등 첨단 4차 산업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면 양재 AI미래융합혁신지구와 더불어 강남권의 혁신 경제축이 될 수 있다.

2015년 정보사가 경기도 안양시로 이전한 뒤 서리풀공원은 오랫동안 공원 녹지로 남았지만 뛰어난 입지와 교통 여건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서초역까지 거리가 200m 거리에 불과한 초역세권인 데다 방배 공원까지 이어지는 녹지 공간을 갖춘 천혜의 공간이다. 스위스 헤르조그 앤 드뫼롱사가 설계를 맡은 국내 최초 ‘보이는 수장고’가 서울시 기부채납으로 조성돼 2028년 개관할 예정이다. 서초구에 기부채납하는 야외 공연장도 들어선다. 법원·대검찰청·서울중앙지검·서울중앙지법 등 법조타운이 인접해 있고 동쪽으로 서초대로를 지나면 각종 지식산업이 모인 테헤란로로 이어져 집적 효과도 기대된다. 개발이 완료된 뒤 오피스에 기업들이 입주하면 유동인구가 많아지고 직주 근접 선호 수요가 커져 일대 아파트에 호재가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수혜 지역으로 2호선 서초역과 교대역 주변이 꼽힌다. 서초역 초역세권에 있는 마제스타시티힐스테이트서리풀 전용 59㎡는 올해 1월 18억 5000만 원에 팔렸다. 2024년 8월 체결된 매매가(17억 4000만 원) 대비 1억 10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서초동일하이빌 전용 100㎡는 지난해 5월 19억 2500만 원에 손바뀜돼 2년 전 거래 가격보다 1억 원 이상 뛰었다. 서초e편한세상2차아파트 전용 116㎡ 매매가격도 지난해 6월 20억 5000만 원에서 12월 21억 원으로 상승했다. 교대역 인근 아크로비스타 전용 139㎡는 지난해 10월 29억 5000만 원에 팔려 3개월 전 매매가보다 1억 원이나 뛰었다. 서초역 인근 공인중개사 A 대표는 “대출 규제가 있고 아직 착공 전이어서 당장 매매가 많지는 않지만 서리풀 개발 관련 문의는 꾸준하다”면서 “착공이 이뤄지고 오피스가 들어서면 일대 아파트가 주목을 받고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대역 인근의 유원서초 아파트 전용 105㎡의 경우 2023년 2월에 15억 9000만 원에 거래된 후 2024년 3월에 18억 4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또 올 1월에는 20억 4000만 원에 매도됐다. 2년 만에 4억 5000만 원(28.3%)이나 오른 셈이다. 교대역 인근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교대역 인근 오래된 아파트들이 그동안 저평가됐지만 서리풀공원 개발 소식에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며 "착공이 되면 또 한 번 아파트 가격이 뛰어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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