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휴전 합의 사항이던 수감자 석방을 연기한 것에 대해 하마스가 석방 합의가 이행돼야 2단계 휴전을 위한 대화를 계속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정치국원인 바셈 나임 전 가자지구 보건부 장관은 23일(현지 시간) 향후 협상 진행 여부는 석방이 합의됐던 62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실제로 석방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1월 19일 발효된 휴전의 합의사항에는 휴전 1단계인 첫 6주간 하마스가 억류중이던 인질들 중 33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이 수감 중이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904명을 석방한다는 포로교환 합의가 적시돼 있다. 그간 서로가 합의를 위반했다며 비난하긴 했지만 여전히 합의 사항은 유효하다.
휴전 1단계가 지속되는 동안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 측은 이집트와 카타르, 미국의 중재로 평화협정을 맺고 종전을 위한 협상을 하도록 돼 있다. 하마스는 포로교환 협의에 따라 이스라엘인 생존 인질 6명과 시신 4구를 지난 22일 이스라엘 측에 인도했으나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인질을 석방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다음날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인질들을 석방하기 전에 이들을 모욕하고 선전 행사에 동원했다"며 "인질에게 수모를 주는 의식 없이 송환이 진행되고 다른 인질의 석방이 보장될 때까지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들의 석방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수감자 교환 보장을 위해 협상 중단을 경고하면서 1개월여간 줄타기를 이어오던 휴전이 파기되거나 전투가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미국에서는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오는 26일 2단계 휴전 협상을 위해 중동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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