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유럽과 종전 협상에 나서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24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을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해 "명확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유럽 양쪽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협상으로 러시아가 받아들일 수 있는 확고하고 지속 가능한 결과가 나올 때만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14일 "사실 나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추진이 전쟁 시작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며 "러시아는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들었다"며 우크라이나에 나토 가입을 포기하라고 압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권교체 요구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면 대통령직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맞섰다.
피단 장관은 미국이 주도하는 종전 협상을 지지한다며 튀르키예에서 협상을 열자고 거듭 제안했다. 튀르키예는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3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참여하는 평화 협상의 중재자로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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